울산전국합창경연 페스티벌서
‘동백섬’ 등 불러 실력 발휘
춘천전국대회 이어 3번째 수상
[고양신문]올해 창단 16년째를 맞이하며 고양시 대표 아마추어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한 한가람남성합창단(단장 이성국)이 전국대회에서 또 한 번 수상해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18~19일 양일간 울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문화도시 울산 선정기념 2023 울산전국합창경연 페스티벌에서 한가람남성합창단은 은상을 수상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춘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각각 은상, 금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거둔 쾌거다. 전국에서 19개팀이 실력을 겨룬 이번 2023 울산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한가람남성합창단은 ‘동백섬(김종경 작시)’과 ‘하늘(이동식 작시)’을 불러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반적으로 동백섬은 부산의 섬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김종경 작시의 동백섬은 ‘온산 앞 바다 동백섬 오늘도 외로이 섰다’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울산의 동백섬을 지칭한다. 대회가 열렸던 곳이 마침 울산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참가곡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창단멤버로 테너를 맡고 있는 이성국 단장은 “저희 합창단은 전국대회에 4번 참가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4번 중에서 3번 수상했다. 특히 이번 울산 대회를 치른 날이 공교롭게 평일(수요일·목요일)이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참여하는 데는 적잖은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우리 단원 25명 중에 21명이 휴가나 월차를 내고 대회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이 강했다”며 단원들을 칭찬했다.
여찬호 단원은 “코로나 기간 동안 활동이 단절되다보니 단원들이 많이 줄어들들었다. 그런데 울산대회 참가규정에는 최소 20명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였다. 모두 직장을 가졌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내기도 어려웠는데 대회 나가기 전까지는 생활의 우선순위를 일단 합창 연습에 맞추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해다.
이번 울산전국합창경연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보이기 위해 한가람남성합창단 단원들은 화요일에만 모이던 것을 한 달 동안은 화요일, 목요일 두 번 모이는 것으로 정했다. 김정호 상임지휘자, 이미숙 상임반주자의 도움으로 바리톤, 베이스, 테너1, 테너2 등 4개 파트로 나눠 화요일, 목요일만큼은 맹엽습에 돌입했다.
한가람남성합창단이 전국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것은 무엇보다 단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악이 아니면 같이 어울리기 힘들만큼 30∼70대로 단워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일반 회사원을 비롯해 건설사 대표, 비행기 기장, 안과의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연습장은 2008년 5월 창단 때부터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었는데 최근에는 덕양구 고양고등학교의 연습실로 옮겼다.
한가람남성합창단이 연주하는 음악은 클래식·현대음악·재즈·가곡·팝송·영화음악·뮤지컬 등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아마추어남성합창단이 소화하기 힘든 현대 외국곡과 전통 클래식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다. 이성국 단장은 “한가람남성합창단 단원들은 우리사회 전체가 합창의 아름다운 하모니처럼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폭넓게 자리하는데 그 문화적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