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화 농협대 경기 귀농‧귀촌대학 사무국장
[고양신문] 선정화씨는 농협대학교(덕양구 서삼릉길) ‘경기 귀농‧귀촌대학’에서 특용작물을 공부하며 15기 총학생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귀농‧귀촌 대학에서 특용작물 공부를 시작한 선 사무국장은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제 재능을 접목할 수 있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가야금 병창과 한국무용, 고고장구와 난타 공연에 두루 재능이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경기 귀농‧귀촌대학 15기 페스티벌에서 초록색 잔디구장이 들썩일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5살 때 가야금 산조를 1년 만에 모두 터득하고 운명과도 같은 국악의 길에 들어섰다”라는 그는 “우연히 TV에서 가야금 병창을 보고 아버지께 가르쳐 달라고 졸랐는데 43세 늦은 나이에 낳은 귀한 딸을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반대를 했다고 한다. 이에 선 사무국장은 기타를 눕혀놓고 가야금 장단처럼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튕겨서 연습을 했다.
그러한 모습에 결국 허락을 받아 가야금 스승을 찾아가 개인 레슨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가르치던 스승이 별세해서 스승의 친구인 국가 무형문화재 박귀희 스승에게 사사를 받았는데, 그 당시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까지 원정 가르침을 받으러 다녔다. 그가 4~6학년 때였다.
이후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내 행사에서 공연을 도맡아서 했다. 부산에서 라이온스 회장을 맡고 있던 아버지를 따라 양로원, 고아원 등에 가야금 병창과 한국무용 봉사 연주도 정기적으로 다녔다.
한국무용은 7살 때부터 했는데, 승무의 대가인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대학에서 무용학을 전공했다.
7살 때 밀양 아랑제 공연에 갔다가 오고무 치는 무용수를 보고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 하지만 이 또한 아버지가 못하게 하자 다시 혼자 오고무를 흉내냈다. 한손에는 파리채를 잡고, 한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기다란 자로 벽을 치면서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공연 흉내를 냈다. 그러다 벽지가 찢어져 도배를 여러 번 하기도 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딸이 재능도 있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버님이 결국엔 국악인의 길을 걷게 허락했다”라고 한다. 서울국제무용페스티벌, 부산무대예술제 등에서 공연했고, 개천예술제 예술경연대회(대상), 전국 전통예술경연대회(종합특상) 등 각종 대회 수상경력이 많다.
부산시립무용단 정단원을 지낸 선 사무국장은 1997년 덕양구 고양동 끝자락으로 옮겨왔다. 고양에서도 고양초 방과 후 장구강사, 노인대학 레크리에이션 강사, 요양원ㆍ보육원 등 공연, 서울 중부 소방서 교육과 음악힐링공연, 기업체(이미지메이킹, 성희롱예방) 교육 및 공연, 고양시 탄현동과 파주시 농단협 가야금ㆍ고고장구 공연 등 분주하게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요즘 인기가 있는 고고장구는 가요와 춤사위 리듬을 신명나는 장구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최근 양주 마장호수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야금 병창 후 한국무용과 소리까지 함께 공연한 적이 있는데, 관객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선정화 사무국장은 “농협대 경기 귀농‧귀촌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상황버섯 체험농장도 운영해볼 계획"이라며 "그때 체험농장을 공연과 접목한 힐링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