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박해종 고양시무에타이협회장

2007년 창립 고양시무에타이협회
야외대회 꾸리는 경기 링 제작
“후배와 제자 양성에 힘써야 할 때”

[고양신문] "한국에서 무에타이가 체계화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후배와 제자들에게 더 좋은 길이 열릴 거라 생각해요. 무에타이 꿈나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발로 뛰고 있어요."

고양시무에타이협회(회장 박해종)는 지난 2007년 창립 이후 고양시 무에타이 발전을 위해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 선진기술 접목 등 무에타이를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 고양시무에타이협회에 등록된 동호회는 7개 정도로 200여 명이 소속돼있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20대와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다.

협회는 매년 시장배, 협회장배, 의장배 대회를 주최하는데 오는 12월에는 협회장배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초구, 강남구 등 관외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에는 원마운트 야외 공연장에서 ‘제12회 고양시장배 무에타이대회’를 치렀다. 

박해종 고양시무에타이협회장은 올해 4월 협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1995년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한 그는 챔피언이 되면서 2004년에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에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해오던 박 협회장은 2003년 도장을 차렸다. 정발산동, 일산3동 등에서 도장을 운영하다 현재는 고양시 일산2동과 사리현동,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등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해종 협회장은 무에타이 챔피언을 거머뒤고 2004년에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에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박해종 협회장은 무에타이 챔피언을 거머뒤고 2004년에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에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고양시무에타이협회는 박 협회장의 스승인 허지훈 선수가 초석을 다졌다. 허지훈 선수는 방콕아시안게임의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박 협회장은 무에타이 저변 확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허지훈 스승을 이어 지난 8년간 고양시무에타이협회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그러다 보니 협회 상황과 실무에 박식해 협회장까지 맡게 됐다. 박 협회장은 협회에서 동호인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과 저변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빨리 협회를 안정화해 직원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회를 위해 예산을 지원받으면 저희도 예산의 10%를 써야 하는데 5000만원을 지원받아도 협회 여력이 안 되면 대회 개최를 못 할 수도 있는 거죠.”

박 협회장은 무에타이 체육관을 운영하며 취미로 무에타이를 시작한 사람들을 비롯해 선수, 지도자, 국제심판 등을 꿈꾸는 다양한 후배를 만났다. 이제는 꿈나무 양성에 힘써야 할 때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후배와 제자를 잘 양성해 서포트하고 싶다는 박 협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선수들을 돕기 위해 최근 용인대 교수와 김포대 교수를 고문으로 모셨다. UFC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제자들에겐 각 선수에게 특화된 기술과 운동을 훈련시키고 있다.

“무에타이 클럽 활성화뿐 아니라 국제심판, 지도자, 챔피언, 국가대표를 꿈꾸는 후배나 제자들을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려고 해요. 군사학과나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있거든요. 제자들이 원하는 길을 잘 닦아 열어주는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재민 군은 고등학교 때부터 박 협회장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재민 군은 고등학교 때부터 박 협회장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무에타이는 2015년 경찰청 무도가산점 인정 종목에 포함됐다. 또. 같은 해에 전국체육대회 전시 종목에도 포함되면서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무에타이는 태국의 전통 격투기로 왕을 지키던 군사 무술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는 1000년 이상된 스포츠다. 박 협회장은 무에타이를 ‘드럼’ 같은 전신운동이라고 말한다. 주먹, 팔꿈치, 무릎까지 신체 곳곳을 사용하다 보니 신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팔이 짧지만 발차기를 잘하면 주먹을 뻗는 게 불리해도 킥 스타일을 연습해 얼마든지 불리한 점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박 협회장의 설명이다. 

“초등학생들도 무에타이를 배우러 와요. 아이들이 다른 스포츠보다도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전신운동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니 체력이 좋아지고 밝아지는 걸 느껴요, 학부모님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종종 들어요.”

지난 7월 원마운트 공연장에서 열린 '제12회 고양시장배 무에타이대회'. 야외에 경기 링을 설치해 진행했다.
지난 7월 원마운트 공연장에서 열린 '제12회 고양시장배 무에타이대회'. 야외에 경기 링을 설치해 진행했다.

고양시무에타이협회는 무에타이 대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 링을 제작 중이다. 협회가 직접 보관과 관리를 담당해 큰 대회를 치룰 때 설치해 사용한다. 박 협회장은 상설링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아직은 관리 여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설치식 링은 야외대회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회와 함께 페스티벌을 기획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박 협회장의 계획이다. 

“상설링은 링 특성상 날씨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요. 설치식 링으로 야외에 설치해 무에타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번 시장배 대회도 원마운트에서 진행해 주차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수 있어 좋았어요.”

박해종 고양시무에타이협회장이 그동안 대회에서 따낸 메달. 
박해종 고양시무에타이협회장이 그동안 대회에서 따낸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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