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일산역 사거리 녹신호 조정
시-서부경찰서 논의 후 결정
"도로확장 없인 임시방편" 지적도

출퇴근 시간에는 구 일산역 전시관을 지나 일산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퇴근 시간에는 구 일산역 전시관을 지나 일산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신문] 출퇴근 시간마다 붐비는 일산역 인근 신호체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교통량을 반영치 않은 기존 신호체계 때문에 주변 사거리, 고양대로 등 일산역 진출입 도로에 차량이 몰린다는 의견을 고양시가 반영한 것.

하루평균 이용객이 약 1만7000명인 일산역 앞은 평일 아침마다 차량과 보행자들로 혼잡하다. 특히 작년 말 777세대의 일산 어반스카이 입주와 함께 급증한 차량수에 반해 도로 대부분이 협소한 2차로로 남아 정체가 심하다. 여기에 일산역 서해선 개통까지 더해지며 교통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고양시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도로공사보다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신호체계부터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출근길 일산역 인근에 가장 많은 차량이 몰리는 구간은 구 일산역 전시관 앞 사거리다. 고양시 현장 조사 결과, 출근 시간인 오전 8시30분~40분에는 구 일산역 전시관 앞 로터리를 지나 바로 이어지는 고양대로 662번길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일산역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로터리 오른편에 자리한 일산역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교통량에 비해 사거리의 차량 녹색신호 시간은 출근시간 기준 68초에 불과하다.

일산역 인근 주민 이지연(32세)씨는 “녹색신호가 너무 짧아 차량이 한 번에 지나가지 못하고, 빨간불마다 멈추다 보니 정체가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과거 심하면 신호 대기 차량 줄이 일산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등 인근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는 고양대로 662번길 사거리의 녹색신호 시간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정확한 변경 시간은 미정이나, 해당 사거리와 같이 통행량이 많은 곳의 녹색신호 시간을 늘리고, 적은 곳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이번 개선의 골자다.

사진은 구 일산역 전시관.
사진은 구 일산역 전시관.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지난달 24일 현장조사에서 정체구간과 교통량을 파악했고, 일산서부경찰서와 논의를 마치는대로 개선에 착수할 것”이라며 “일산 어반스카이 완공 이후 수시로 민원을 반영해 신호체계를 개선 중인 만큼, 주민 불편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담당자의 생각은 다르다. 해당 사거리의 신호를 조정할 때 고양대로 등 인근 도로들의 신호시간도 함께 조정해야 하므로 근시일 내 신호체계를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교통량에 비해 좁은 도로가 근본적인 원인인 만큼, 신호체계가 개선되더라도 도로 확장 등 전반적인 교통환경 개선 없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

한편 일산역 인근 신호체계 개선 민원을 최초 제출한 이택수 도의원은 “녹색신호 시간이 부족한 해당 사거리와는 달리, 어반스카이 도시개발사업 당시에 4차선으로 확장한 도로의 경우 신호 시간이 불필요할 정도로 길게 책정돼 차량정체뿐 아니라 보행자 불편으로까지 이어졌다”라며 “이번 민원 접수를 통해 시 교통정책과로부터 신호체계 개선을 약속받았고, 교통량이 많은 곳에 적절히 녹색신호 시간이 주어지도록 조정해 일산역이 서구 교통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