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동주민자치회, 용머리 축제와 밥할머니 축제 동시 열어
뚜렷한 목표와 정성어린 준비로 지역축제의 새 모델 제시
[고양신문] 창릉동 주민자치회(회장 임현철)는 3일 동산꽃맞이공원 너른 뜰에서 ‘2023년 창릉동 마을 축제’를 열었다. 이번 마을축제는 제9회 창릉동 용머리 축제와 고양밥할머니보존회와 함께 준비한 ‘제1회 의병장 밥할머니축제’를 동시에 실시하며 큰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창릉동뿐만 아니라 덕양구주민자치협의회(회장 박진수)와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돼 이웃 마을들과의 연대를 통한 지역축제가 됐다. 앞으로 “북한산 노적봉에서 시작해 행주산성에 이르는 창릉천을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임현철 회장의 의지가 잘 녹아든 축제였다.
제9회 창릉동 용머리 축제
‘제9회 창릉동 용머리 축제’는 주요 이벤트였던 ‘창릉동 문화 동아리 발표회’를 중심으로 삼았다. 한국 무용, 오카리나, 노래교실, 우쿨렐레, 댄스 동아리 등 모두 14개 팀이 참가해 열띤 공연을 펼쳤다. ‘창릉동 어린이 벼룩시장’은 125가족이 참가하며 큰 성황을 이뤘다. 또한 ‘창릉동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에는 50개 작품이 출품되면서 이를 응원하고 구경하러 온 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 현장을 북적이게 했다. 축제장 먹거리장터에 참가한 한 상인은 “여러 곳에 축제를 다녀봤는데 이곳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며 기분좋아하기도 했다.
제1회 의병장 밥할머니 축제
‘제1회 의병장 밥할머니 축제’는 ‘정성 깃든 나만의 밥상 차리기’와 ‘밥할머니 행주치마 부대 퍼레이드’, 덕양구주민자치협의회 소속 주민자치회가 직접 ‘흥미진진한 체험코너’를 운영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정성 깃든 나만의 밥상 차리기’는 참가자들이 밥을 준비하고 주최 측에서 반찬을 제공해 초청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만의 밥’이라는 콘텐츠에 걸맞게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솜씨와 정성을 들인 연잎밥, 나물밥, 과일밥, 잡곡밥 등을 준비했다. 여기에 주최 측은 배추김치, 된장국, 소불고기, 멸치아몬드볶음, 시금치나물, 김 등 반찬을 도자기 그릇에 담아 제공하며 격을 높였다.
참가한 50개 팀은 노란색의 파라솔 식탁과 레드카펫이 깔린 별도 장소에서 ‘신애원 원생들의 클래식 합주’와 ‘7080 콘서트’를 들으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 했다. 7080 콘서트에는 강변가요제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마음과 마음’이 출연해 ‘그대 먼 곳에’ 등의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했다. 특별한 밥상은 연잎밥을 지어온 화정2동의 김지영씨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밥할머니 행주치마 부대 퍼레이드’는 ‘행주치마로 돌을 날라 권율 장군이 행주대첩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구전을 토대로 ‘무명용사 행군대열’을 꾸려 행주대첩에 참가했던 부녀자들의 얼을 기리는 행사였다.
출발 지점에서 ‘제1대 밥할머니’로 선발된 최영희(72세)씨가 “행주치마 부대 출정!”을 외치며 시작된 퍼레이드는 고양문화원의 취타대를 선두로, 고양시무용협회 단원들, 고양시문화재지킴이 대원들 그리고 창릉동 주민들과 나라찬태권도장의 원생들, 세솔풍물패 단원들까지 모두 100여 명이 ‘밥할머니지혜路’ 3㎞의 구간을 걸었다.
축제에 또 하나 특별한 것은 덕양구주민자치협의회 소속 각 동의 주민자치회가 참여해 ‘흥미진진한 체험 코너’를 운영한 것이다. 효자동 주민자치회는 수채 캘리그래피, 삼송1동 주민자치회는 어린이 시화전, 화정2동 주민자치회는 페이스 페인팅과 밥할머니 손수건 만들기, 화전동 주민자치회는 키다리 풍선 아저씨, 행신2동 주민자치회는 연잎밥 만들기와 KTX 행신역 출발 증차 캠페인, 행주동 주민자치회는 ‘나도 모델 워킹’ 등으로 체험코너를 운영했다. 이 외에도 협동조합 행호유람의 신기전 만들기, 전통연 보존협회의 우리 연 만들기, 민속진흥원의 전래놀이, 한궁협회의 한궁쏘기 등의 체험장이 마련돼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행신2동 신이홍씨는 “다른 마을의 축제에 참여해보니 마을끼리 연대할 때 더욱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릉동 주민자치위원님들의 ‘뚜렷한 목표와 정성 어린 준비가 성공적인 새로운 축제의 모델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0여일간 밤잠을 설치며 행사를 준비해온 임현철 회장은 “고양밥할머니 보존위원회 어르신들과 창릉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몸져누우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이렇게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황숙영 동장님을 비롯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지원과 이웃 주민자치회 회장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