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 공식 문 연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상담·명상·숲체험·템플스테이 등
난임 부부와 임신부 정서 지원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혼자서 고민 말고 노크하세요”

최안나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이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안나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이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양신문] “임신이 잘 안 돼서 고통을 겪는 난임 부부, 임신이 됐지만 힘들어하는 임산부 그리고 아기를 잘 낳았어도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임산부와 그 가족들을 위한 정서적 돌봄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젠 임신과 출산이 결코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행복, 가정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난임·우울증상담센터는 난임 부부와 임신부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5일 열린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 여러 내빈이 다양한 축하의 말을 전했지만, 이 센터의 성격과 지향점이 가장 고스란히 배어 나온 것은 최안나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이 밝힌 축사를 통해서였다. 

김희선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동국대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희선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동국대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출산 관련 상담센터 역할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부모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육체적 건강, 사회와 공동체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2017년 ‘모자보건법’을 개정해 난임전문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 이유다. 그 법에 근거해 2018년 6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가 문을 연 이후 차례로 전남, 인천, 대구, 경기, 경북, 서울에 6개의 권역센터가 생겼지만, 경기권역센터가 수원에 있다 보니 경기 북부 시민은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 점을 타개하고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와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 박병록 교수가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와 경기도 건강증진과에 경기북부권역센터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한 끝에 지난 7월 동국대일산병원이 수탁기관으로 선정됐고 그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마침내 이날 공식 문을 열게 된 것. 

센터 유치·운영을 주도한 김희선 교수는 “모자보건법에 근거해 명칭을 짓다 보니 자칫 난임 시술을 해주거나 정신과 치료를 해주는 곳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 우리 센터는 난임 부부, 임산부와 양육모, 미혼모는 물론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에서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출산 이후의 전 시기에 걸쳐 건강한 마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지원하니까 오히려 ‘임신출산상담센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라며 “걱정이 있으면 혼자서만 슬퍼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지 센터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 참석 귀빈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했다.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 참석 귀빈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했다.

난임·임신 우울증 무료 프로그램
난임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부부가 겪는 스트레스는 우울감을 불러오고 가족관계에 불화를 초래하며 심하면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임산부의 약 15%가 임신 중 우울증을 호소하고 아이를 낳은 산모도 약 10~20%가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엄마와 아이의 건강이 저하되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다.

난임·우울증상담센터가 난임 환자, 임산부와 양육모(출산 후 3년 이내의 양육모. 미혼모의 경우엔 출산 후 7년 이내)에게 심리상담, 정서적 지지와 정신 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적 개입과 지원을 병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한, 배우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물론 지역사회 관련 기관의 실무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다.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초저출생 시대에 임신, 출산, 육아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2024년도 모자보건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10억원 증액한 244억원으로 편성하고, 내년에 추가로 2개의 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에서 보듯 이 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현판식. [사진 = 동국대일산병원]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현판식. [사진 = 동국대일산병원]

한방 인프라·명상 프로그램 특화
동국대일산병원에 자리한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에서는 개인 상담, 부부 상담, 가족 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상담 외에도 자조 모임, 숲체험·원예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의 강점인 한방의료 인프라와 전문적인 명상프로그램, 템플스테이 등 특화 프로그램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더 나아가 보통 한 센터당 약 4000건의 상담이 진행되는 전국 난임·우울증상담센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학연구를 이어가면서 각 센터 운영프로그램의 효과와 개선에 필요한 정책 개발 등을 통해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한 발 더 앞서 나가며 경기북부권역센터를 핵심센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희선 교수의 포부다.

이를 위해 센터장을 맡은 김희선 교수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손경락 교수가 부센터장으로 참여했고, 배아 생성 의료기관 경력 간호사, 정신 건강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근하며 상담과 운영을 전담한다. 또한, 난임 전문병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청소년지원센터, 해당 분야 정책 전문가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구조화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5일 열린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동국대일산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5일 열린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동국대일산병원]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에는 약 300명이 자리를 함께해 경기북부권역에 최초로 문을 열게 된 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개소식에는 약 300명이 자리를 함께해 경기북부권역에 최초로 문을 열게 된 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채석래 동국대의료원장, 권범선 동국대일산병원장, 김동일 동국대일산불교한방병원장,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박원석 고양시 제1부시장, 홍정민 국회의원,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당협위원장, 이상원·김완규·이택수 경기도의원, 권용재·공소자·신인선·고덕희 고양시의원과 교직원 등 약 300명이 자리를 함께해 경기북부권역에 최초로 문을 열게 된 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경기북부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로 27 동국대일산병원 5층
전화 : 031-961-8500~2
홈페이지 : happyfamily.dumc.or.kr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