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양경제포럼, 박병훈 의학박사 특강
[고양신문] "건강한 뇌 관리는 이명 치료까지도 가능하다."
11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고양경제포럼(회장 이상헌)에서 박병훈 의학박사( ‘사는기쁨이비인후과’ 원장)는 '우아한 노년을 위한 뇌 건강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연 시작에 앞서 "우리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귀’와 ‘뇌’가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감을 책임지는 대부분의 신체 기관이 자극을 받아들이는 ‘뇌’와 관련이 깊다”라며 “강연을 통해 젊은 뇌를 유지하는 방법은 물론, 뇌로 인해 발생하는 귀의 질병인 ‘이명’ 치료법도 알아가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자재로 모양 바꾸는 뇌
중년이후 ‘회춘’ 가능할까?
최근 나이가 들어도 생활 습관을 바꾼다면 인간의 뇌가 후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포착되고 있다. 즉, 육체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뇌도 발달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중병을 겪더라도 적절한 재활을 통해 뇌를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사례도 보고된다. 이처럼 뇌가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뇌 가소성’ 개념을 이해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인다면 평생 젊은 뇌와 함께할 수 있다.
박병훈 박사는 “신경과학의 권위자 ‘폴바크 이리타’ 박사가 뇌졸중으로 반신불수 상태였던 부친에게 끊임없이 재활훈련을 한끝에 거의 완벽한 회복을 이뤄냈다”라며 “어린아이가 걸음마 떼기 훈련을 하는 것처럼 부친에게 가벼운 훈련에서 시작해 심화한 훈련까지 시킴으로써 뇌를 변화시킨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존 의학에서 ‘뇌’를 변화·회복하지 못하는 일회성 기관으로 보았다면 ‘뇌 가소성’의 개념이 발견된 이후에는 뇌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관리하고 변화를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그렇다면 중년이 넘어서도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법은 무엇일까? 박 박사는 새로운 것들을 학습하고 느끼는 등 좋은 자극을 주는 것과 동시에 나쁜 자극을 줄이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는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악기를 익히거나,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경우 뉴런의 가지가 25% 증가하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소한 것에 흥분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뇌는 물론, 이명까지 치료
이처럼 건강한 뇌를 유지한다면, 각 신체 기관에서 뇌로 모여드는 자극들에도 청신호가 들어온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명’이다. 이명은 주위 소음이 아닌 귀에서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던 중 문제가 생겨 머리에서 생성된 소음이다. 이명의 주요 원인으로는 △청각 감소에 의한 입력 자극의 감소와 △다른 입력 자극에 의한 혼선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귀’보다는 ‘뇌’가 아파생기는 이명을 해결하기 위해 박 박사가 추천하는 치료는 바로 경두개자기장자극술(TMS)이다.
그는 “뇌 질환으로 볼 수도 있는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선,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교적 최근 치료법인 TMS 치료를 통해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고주파와 억제하는 저주파 자극을 주어 뇌에 오는 신호전달의 효율과 시냅스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라며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진단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이명 환자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관찰이 필요한 환자 두 가지로 나뉜다. 만약 △급격한 이명 발생 △청력감소·어지러움 △두통·경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근시일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TMS 등 직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증상이 수년간 변동이 없거나, 동반증상과 통증이 없을 시에는 지속적인 검사와 증상 관찰만 해도 충분하다.
이날 강연한 박병훈 박사는 전북대학교 의대 졸업 후 고려대학교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수련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천대 길병원 재직 후 현재는 일산동구 중산동 ‘사는기쁨이비인후과’를 개원해 지역사회 의료 발전에 힘써오고 있다.
한편 이날 고양경제포럼 10월 정례모임에선 배병복 원마운트 회장을 비롯한 지역경제인과 의료인들도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