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간 5자매도 참여 ‘동문들 만나면 애틋함 솟아’

회갑 맞은 16회 축하자리
족구 잘하는 20회 종합우승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사로웠던 지난 9일, 삼송초등학교 총동문 한마음대회가 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동문들은 운동장을 둘러싼 졸업 기수별 텐트 아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동문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이 하나 둘, 모여 맛있는 밥상이 차려졌고, 다양한 술도 곁들여져 잔치는 더없이 풍족하고 즐거웠다. 

운동장 가운데서는 족구와 줄다리기, 훌라후프, 제기차기가 한창이었는데, 출전 선수 보다 응원단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종합우승은 족구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20회(회장 김근배)에게 돌아갔고, 잔치의 절정인 노래자랑대회 1등은 13회(회장 조선행) 임종성 동문이 가져갔다. 

올해 환갑을 맞은 16회 동문들을 위한 단체 환갑잔치. 
올해 환갑을 맞은 16회 동문들을 위한 단체 환갑잔치. 

이날 한마음대회 개막식 전에는 올해 60세, 회갑을 맞은 14기 동문들에 대한 축하의 자리도 마련됐다. 떡과 과일, 꽃이 놓인 회갑 잔치상이 마련됐고 단체 케이크 커팅도 있었다. 흐뭇한 시간이었다. 
강철희 총동문회장은 “오늘 만큼은 모든 시름을 잊어버리고 동문들과 함께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갖으시길 바란다”며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문들과 함께 모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탁월한 족구실력 덕분에 종합우승을 차지한 20회 동문들(족구 결승전 출전모습, 사진 왼쪽팀) 
탁월한 족구실력 덕분에 종합우승을 차지한 20회 동문들(족구 결승전 출전모습, 사진 왼쪽팀) 

이날 한마음대회에는 미국으로 이민한 동문 가족이 참여해 큰 환영을 받았다. 삼송동 군부대 아랫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영숙 동문(12회, 62세) 가족이다. 5자매 중 셋째인 김영숙 동문이 79년 미국으로 떠나 먼저 자리를 잡고, 88년 동생 영미(넷째, 14회) 씨와 영순(다섯째, 17회) 씨를 불러들였다. 이후 큰언니 영애(6회) 씨와 작은 언니 영옥(9회) 씨도 미국으로 들어가 다섯 자매 모두가 미국에서 살게 되었다. 9일 한마음 대회에는 다섯 자매가 모두 참여했다. 김영숙 동문은 10여 년 전부터 10월 한마음대회에 맞춰 매년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다섯 자매가 같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한마음대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다섯 자매들. 왼쪽부터 셋째 김영숙 동문(12회) 막내 김영순 동문(17회), 첫째 김영애 동문(6회) 둘째 김영옥 동문(9회) 넷째 김영미 동문(14회) 
한마음대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다섯 자매들. 왼쪽부터 셋째 김영숙 동문(12회) 막내 김영순 동문(17회), 첫째 김영애 동문(6회) 둘째 김영옥 동문(9회) 넷째 김영미 동문(14회) 

김영숙 동문은 “매년 한마음대회에 참여해서 한꺼번에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만나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좀 풀어지고, 한국인이라는 애틋함도 솟아난다”며 “언니 동생들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맘먹고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막내 김영순 동문은 “나무가 많이 자라있어서 좋았고, 동문과 이웃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영아 발행인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훌라후프 경기. 훌라후프 1등은 19회 허병원 동문이 차지했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훌라후프 경기. 훌라후프 1등은 19회 허병원 동문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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