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

1982년 창립해 3000명 동호인
70대 상비군 각종 대회서 선전
“프로팀·여자유소년 창단 목표”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은 "꿈나무 육성을 위해 프로팀이 창단되길" 희망했다.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은 "꿈나무 육성을 위해 프로팀이 창단되길" 희망했다.

[고양신문] 고양시 실버 축구팀 실력은 전국 최강이다. 70대 축구팀은 지난 4월 6년 만에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에는 ‘2023 경기도지사기 어울림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며 고양시의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은 이에 힘입어 고양시 축구가 생활스포츠로 더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애를 쓰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꿈나무였던 권종철 협회장은 선수로서의 꿈을 접고 사회에 나가서도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했다. 그러다가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1992년 1급 심판 자격을 취득하고 4년 뒤인 1996년엔 K리그 전임 심판 자격을 취득했다. 그다음 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했다. 권 협회장은 2002년과 2003년 K리그 최우수 주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점차 심판으로서 기반을 다지며 경기장을 누비던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아시아축구연맹의 공식 스폰서인 켈미와 조마의 한국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피파스포츠의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광주FC, 김천 상무, 부천FC가 켈미의 유니폼 후원을 받고 있다.

심판 시절의 권종철 협회장.
심판 시절의 권종철 협회장.

권 협회장이 고양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건 2020년. 1982년 창립해 연합회로 존재하다 재정비한 고양시축구협회를 맡으면서 고양시 축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협회에 등록된 동호인은 3000여 명. 유·청소년, 풋살, 여성 동호인은 1000여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동호인이 많은 만큼 지역별 지회, 연령별 연합회 등으로 나눠 소속 동호회를 관리한다. 덕양(지회)연합회, 일산(지회)연합회, 행신연합회, K2~K7 리그, 상비군대표, 풋살연맹, 여성연맹 등으로 나뉘 그 안에 1~12개의 동호회가 소속돼 있다.

고양시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일산동·서구청장배, 덕양구청장배, 어울림축구대회, 마스터즈리그 등 동호인 참여 대회와 고양컵, 초·중등 주말리그 등 연중 다양한 대회들이 자리잡고 있다.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장배, 대통령배 등 전국대회에 동호인들이 고양시 대표로 참가하면서 동호인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제12회 대통령기 전국축구한마당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양시 70대 상비군.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제12회 대통령기 전국축구한마당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양시 70대 상비군.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작년 경기도축구협회장배에서는 고양시가 종합우승을 거뒀고 올해도 70대팀의 선전으로 종합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연령대별 상비군대표를 만든 것이 우승의 큰 요인이었는데 그 전략을 방증하듯 지난달 3일에 열린 ‘제12회 대통령기 전국축구한마당’에서도 70대 상비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엘리트체육을 위해 고양컵 페스티벌을 매년 주최해 온 고양시축구협회는 올해 참가 대상을 확대해 연령·성별 상관없이 고양시 내 축구클럽 모두가 참가할 수 있게 했다. 교육청과 연계해 진행한 고양컵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면서 고양시 축구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월 진행된 고양컵 페스티벌의 학교스포츠클럽 부문 준우승팀.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지난 6월 진행된 고양컵 페스티벌의 학교스포츠클럽 부문 준우승팀.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고양시축구협회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목표는 U12 여자축구단 창단과 고양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 축구단 창단이다. 여자월드컵과 TV방송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여자축구 육성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또 권 협회장은 각각 1997년과 2003년 창단한 능곡고와 고양고 축구부 등 고등 축구부와 연계할 수 있는 대학팀, 프로팀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능곡고 축구부는 오래된 전통이 있을뿐 아니라 현재 대전 하나 시티즌의 캡틴이자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주세종을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고양시에서 고등 축구팀은 고양고와 능곡고가 있어요. 하지만 대학팀과 프로팀이 없어 연계 육성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프로팀이 있으면 초·중·고 산하팀을 지정해 축구 꿈나무 육성을 활성화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지도자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좋은 선수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프로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죠.”

지난 7월 진행한 고양컵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마중학교.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지난 7월 진행한 고양컵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마중학교. [사진제공=고양시축구협회]

권 협회장은 축구를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공을 상대의 골망에 넣기 위해 11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축구는 팀원 간의 협동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남녀노소, 체급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그는 축구를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협동과 배려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에는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 등 포지션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표면적으로는 스타가 생기기도 하죠. 골을 넣은 사람이 주목받곤 하잖아요. 하지만 축구는 팀의 목표와 꿈을 향해 협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플레이하며 서로 보조하고 희생하며 배우기도 하고, 가끔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도 생기죠.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켈미의 유니폼 후원을 받는 김천상무의 조영욱 사인. 
켈미의 유니폼 후원을 받는 김천상무의 조영욱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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