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성 ‘해와 달 농원’ 대표
[고양신문] 전병성(57세) 대표는 “사과대추와 미니사과(루비에스) 체험농원을 건강한 몸으로 운영하는 지금 이 순간이 제 인생에 선물”이라고 한다.
그는 일산동구 설문동(대원리 사거리 인근)의 2000여 평 농지에서 유실수와 텃밭을 가꾸고 있다. 이곳에는 사과대추 100주, 미니사과 100주 수확체험을 비롯해 계절 따라 블루베리(노스랜드 품종, 100주), 방울토마토, 배추와 무 김장 수확체험 등을 하고 있다. 온실(150평)에는 파파야, 커피, 구아바 등 열대과일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그는 “흙을 밟으니 기적처럼 건강이 찾아와서 6년째 농장을 운영 중”이다.
원래 전 대표는 호텔조리학과(서양요리 전공) 출신으로 군대에서도 장군식당에서 조리병으로 근무했고, 서울에서 특급호텔 셰프로 30대 중반까지 열정을 쏟았다. 이후 독립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다 미8군 공채로 미군 부대에서 한국인 책임셰프를 지냈고 한식당 3곳을 10여년간 운영하며 땅과 집도 마련했다. 앞만 보며 셰프의 길을 달려오던 중 어느 날 과로로 건강이 나빠져서 수술과 회복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다시 건강을 찾기 위해 흙을 밟아야겠단 생각으로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구입해뒀던 현재의 장소로 들어왔다"고 한다. 흙과 풀냄새를 맡으며 땅을 밟았더니 신기하게도 몸이 차츰 나아졌다.
4년 전 농협대 최농경(관광농업)과 1년 전 치유농업 교육을 통해 조금씩 땅하고 친해지고 영농 과정을 알게 됐다.
80대인 그의 부모님은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건강 회복하고 농원 꾸려가는 게 기특해서 조금씩 돕고 있는데, 우리 노인네들은 흙냄새 맡고, 체험 오는 아이들 재잘거림에 힐링이 된다”고 한다.
심어두었던 유실수들도 건강하게 쑥쑥 자라났고, 4년 전 GAP(우수관리인증)까지 받았다.
작년 6월부터 본격 수확체험농원을 운영하는데, 평일은 어린이집, 유치원, 주말에는 가족단위 수확체험이 1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질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이밖에도 중‧고 진로체험, 장애인단체 수확체험, 농협대 최농경과 귀농귀촌 과정의 견학장소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상호를 해와 달 농원으로 짓게 된 것은 낮에는 해님, 밤에는 달님과 농사하는 의미를 담았고, 그동안 셰프로 햇빛을 못 봐서 밖으로 나가 하늘 보며 살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곳 수확체험농원은 예약을 하면 주인장 솜씨로 가든요리(농원재료 이용)를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온실 한켠에는 젬베 악기가 있는데 방문하는 이들도 체험하지만, 전 대표가 연주하는 악기다. 중학생 시절부터 밴드활동(닐하우스)을 해왔으며, 셰프일 때만 시간 부족으로 못했고, 15년 전부터는 다시 함께 밴드활동을 하며 지역문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밴드 리더로 드럼을 맡고 있고 젬베, 카혼, 다브카 등 타악기 연주가(퍼커션)로 활동 중이다.
외국 록 페스티벌처럼 농원에 복합문화공간을 접목해서 축제 할 예정이라는 전 대표는 “절대 농지의 규제가 좀 풀리길 기대하며, 부모님과 함께 더 건강하게 오래도록 모두가 힐링하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며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