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기업] 끽비어컴퍼니
2020년 고양시에 양조장 세워
다양한 재료 맥주화 연구
“지역과의 네트워킹 계획”
[고양신문] 코로나 엔데믹을 맞으면서 야외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 그중에서도 개성 있는 맛으로 사랑받는 수제맥주를 향한 관심도 많아졌다. 끽비어컴퍼니의 양조장은 2020년 덕양구 관산동에 둥지를 틀어 다양한 재료의 맥주화를 연구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독보적인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끽비어의 홍중섭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끽비어컴퍼니는 서울 을지로에 펍과 고양시에 양조장을 둔 수제맥주 제조·유통 회사다. 2020년에 아시아비어챔피언십에서 골든에일 부문 은메달과 KIBA(Korea International Beer Award) 국제맥주대회에서 라거 부문 은메달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도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을지로의 펍으로 출발을 알린 끽비어는 맥주 산업에 종사하며 자신만의 방식과 제품에 갈증을 느꼈던 양조사와 연구원들이 모여 시작했다. 깃발이 끽비어컴퍼니의 심볼이 된 것도 같은 목표로 마음을 모아 나아가자는 뜻에서다.
연구, 마케팅, 연구를 담당하고 기존의 양조장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집시 브루어리’를 하던 끽비어컴퍼니는 2020년 양조장 설립을 계획했다. 파주, 김포 등을 고려했지만 을지로의 직영매장과 집시 브루잉을 하며 거래를 이어온 거래처들의 위치를 고려하다 보니 고양시가 최적의 입지였다는 게 홍중섭 대표의 설명이다.
“양조장과 직영 매장인 펍을 함께 운영하면서 유통이나 자가소비 등 경영적으로 이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을지로 펍이 저희 제품을 가장 빨리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쇼룸 역할을 한다는 거죠.”
끽비어의 끽은 의성어 ‘끽’, 마실 ‘끽’, 괴짜를 의미하는 ‘geek’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회사 이름을 고민하다 끽연, 끽다 등의 단어에서 출발했고 무엇보다 동서양적 색채를 모두 가진 맥주회사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 ‘끽비어’였다.
끽비어컴퍼니의 대표적인 맥주로는 ‘꿀꺽’과 ‘스밈’이 있다. 꿀꺽은 이름처럼 음용성이 좋은 라거다. 기존 맥주 시장의 라거들과 비교했을 때 수제맥주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라거지만 꽃, 허브, 레몬 등의 향을 포인트로 재미를 준 제품이다. 스밈은 에일이지만 향과 쓴맛이 덜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보통 에일이라고 하면 향이 강하고 쓴맛이 나는 제품을 떠올린다. 끽비어는 에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민트 등의 허브로 상쾌한 마무리감을 살려 끽비어만의 에일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7가지의 맥아를 사용하여 커피, 초콜릿 풍미와 깔끔한 피니시로 음용성을 잡은 잉글리시 포터 스타일의 맥주인 ‘캄캄’까지 연간 생산되는 맥주는 세 종류다.
끽비어는 수제맥주를 알리기 위해 음용성을 바탕으로 쉬운 접근성과 특색을 살린 맥주를 연구하고 있다. ‘꿀꺽’과 ‘스밈’이라는 이름도 소비자들이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고 대중 시장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녹아들어 있다. 때문에 소비자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맥주부터 전통적인 스타일의 재해석까지 수제맥주의 진수를 보여준다. 끽비어만의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도 많다. 홍 대표는 “집시 브루잉으로 처음 맥주를 선보일 당시 ‘끽비어 맥주를 마시려고 찾아왔다’는 손님이 있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았다. 그만큼 끽비어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맥주에 집중하고 있다.
월간 끽비어로 매달 다른 맥주를 만들고 있는 끽비어컴퍼니는 이런 목표는 회사와 직원 모두의 성장을 이끈다. 양조사와 연구원들에게는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 도전의 기회가 되고 소비자들은 매달 새로운 특색을 담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시중의 디저트, 음료 등 소비자가 경험했던 맛을 맥주화하기도 하고 꽃이나 라임, 복숭아, 참외, 꿀, 유자, 귤, 옥수수 등 한국 식재료를 적극 이용하기도 한다.
홍 대표는 월간 끽비어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어가면서 끽비어컴퍼니가 보유한 맥주 레시피는 60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10월에는 성주 참외를 이용한 ‘참외 사워’를 출시했다. 또 고양시에 자리한 양조장인만큼 고양시의 대표 쌀인 ‘가와지쌀’을 이용한 라거도 연구 중이다.
“가와지쌀 라거뿐 아니라 지역 기반 활동도 계획하고 있어요. 외국의 지역 기반 양조장들이 달리기 대회 등 로컬 축제를 열곤 하거든요. 고양시 양조장에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지역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끽비어컴퍼니는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연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과일을 이용해 효모를 포집하고 그 효모를 이용한 양조 방법에 대해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서 양조 제조업에서 심층 연구개발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년 8월까지 이어지는 연구는 맥주 출시까지를 단기 목표로 뛰고 있다. 끽비어에 여러 호재가 생기면서 수제맥주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고 회사의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부분에서 ‘끽비어’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은 끽비어를 알려가는 과정 중에 있는데 더 많은 분이 알고 저희 맥주를 맛봤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