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2동 자율방범대 적극적인 마을지킴이 활동
자율방범대 없는 이웃마을도 함께 지켜

행신2동 자율방범대원들이 초소에서 단체사진 촬영
행신2동 자율방범대원들이 초소에서 단체사진 촬영

[고양신문] 서늘한 바람이 분 14일 저녁 8시30분. 행신2동 자율방범대(대장 이상숙) 대원들이 마을방범을 위해 출동했다. 장구뫼산 자락 배드민턴장 아래쪽에 놓여있는 컨테이너에서 방범용 도구를 착용하고 기본 지침을 숙지한 후 출발한 대원들은 줄맞춰 행신역까지 걷고 그곳에서 조별로 나눠 마을 곳곳으로 방범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 행신2동에는 자율방범대원 20여 명과 어머니방범대 20여 명이 마을의 밤거리를 지킨다. 이상숙 대장은 “현재 행신2동 아파트단지와 강매동뿐만 아니라 자율방범대와 어머니 방범대가 없는 행신1동까지 돌고 있다”며 “전에는 어두운 골목을 순찰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면 서현역 사건이나 신림역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다중밀집지역까지 순찰을 돌고 있다”고 말한다.

행신역 주변 방범활동하는 모습
행신역 주변 방범활동하는 모습

자율방범대는 1953년 ‘주민 야경제도’로 시작돼 지금까지 70년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이후 증가하는 범죄를 경찰력만으로 막기 어려워 동(洞)·리(里) 단위로 주민들 스스로 야경대를 조직해 방범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19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인력이 확충·재정비된 것이 오늘날 자율방범대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자율방범대는 전국에 4225개 조직, 10만442명 규모로 활동하고 있다. 고양시는 30곳에서 자율방범대를 운영한다. 자율방범대는 지구대·파출소별로 지정해 관리하는데 덕양구 고양경찰서는 10곳, 일산동부경찰서는 11곳, 일산서부경찰서는 9곳을 각각 관리한다.

김의규 행신2동 방범대원은 “귀가하던 중 앞서가던 여학생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어두운 밤길이 무서웠다가 방범대원 조끼를 입은 저의 모습에 안심하고 귀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를 의지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앞으로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이렇게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중심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숙 대장은 “의경제도를 부활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인구부족으로 어렵자 ‘순찰용역’을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자율방범대원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시행되면서 자율방범대 설립과 운영에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 법은 자율방범대의 설치ㆍ운영과 체계적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자율방범대의 활동을 증진하고 치안유지ㆍ범죄예방ㆍ청소년 선도 등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그런데 안타깝게도 행신2동 자율방범대원들의 활동근거지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시설이 없어 지난 여름철의 무더위도 참아야 했고, 이제 닥칠 한겨울의 추위도 견뎌야 한다. 

행신역 주변을 방범하고 있는 행신2동자율방범대
행신역 주변을 방범하고 있는 행신2동자율방범대

이상숙 대장은 “자율방범대에 주어지는 예산도 너무나 부족하고 이런 저런 규제가 따르고 있다”며 “우리 지역사회의 치안을 맡는 자율방범대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