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2차 추경 모두 전액 삭감
시청사 백석이전 전제로 추진
서울시립승화원 현대화 용역비
고양시 부담은 부당, 전액 삭감

[고양신문] ‘원당재창조 프로젝트’가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10월 31일 제277회 고양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원당역세권 일원 활성화 방안 수립 연구용역’ 예산 3억원과 ‘원당역세권 복합문화공간 건립추진 용역’ 예산 2억원 등 원당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관련 용역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당초 고양시는 ‘원당역세권 일원 활성화 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원당역세권 복합문화공간 건립추진 용역’을 통해 원당지하차도 상부 공영주차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차 추경에서 원당재창조 프로젝트 관련 예산 6억5000만원이 전액 삭감된 데 이어, 이번 2차 추경에서도 관련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됨으로써 원당재창조 프로젝트는 기약없는 민선8기 추진사업이 되고 있다. 

고양시가 ‘원당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당지하차도 상부 공영주차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려고 계획했지만 관련 예산 2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고양시가 ‘원당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당지하차도 상부 공영주차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려고 계획했지만 관련 예산 2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원당재창조 프로젝트는 현 청사를 중심으로 한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민선8기 들어 갑작스레 추진하던 사업이다. 하지만 애초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아무런 행정절차도 진행하지 않았고 정부나 경기도의 협의나 재정지원도 없이 ‘계획’만으로 시민들에게 홍보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사의 백석동 업무빌딩 이전을 전제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원당 주민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홍열 시의원은 “원당재창조 프로젝트는 시청사의 백석이전을 전제로 한 사업으로 이 두 개의 사업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동시에 발표됐다. 그런데 지금 와서 고양시는 두 개가 마치 별개의 사업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승화원 현대화 공동용역 부담금 2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당초 서울시립승화원의 운영 주체인 서울시는 고양시와 함께 서울시립승화원 현대화 공동용역을 진행해 2억원씩 부담하자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인한 피해는 고양시 주민이 입는 상황에서 무작정 서울시 요구에 동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고양시의회는 전액 삭감한 것.

고양시 노인복지과 담당자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2018년경 서울시립승화원을 부분적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서울시립승화원을 지하화하고 별도의 진입로를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더 큰 규모의 현대화에 대한 주민요구를 담는 용역을 새로 추진하자는 논의가 고양시·서울시 간 공동실무협의회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전임 시장 때 이미 진행했던 용역을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이름만 바꿔 다시 추진해 삭감된 예산도 있다. 대표적으로 ‘고양 공립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사전 용역비 9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동환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고양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예산은 올해 1월 본예산, 3월 1차 추경에 이어 이번 2차 추경에서도 전액 삭감됐다. 

사실 시는 지난 2019년 ‘고양시 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 결과, 일산지역은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 600년 기념전시관, 덕양지역은 1순위로 덕양구청 옆 공공청사 부지, 2순위 고양어울림누리 부지 등이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 취임 후 다시 이름만 바꿨을 뿐 유사한 박물관을 짓기 위한 용역을 또 계획한 것.    

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지역의 역사만 조명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현재의 트렌드를 담고 어떤 테마가 가장 적합한지 정하기 위한 용역”이었다며 이전 용역과 차별성을 언급했다.

‘한류천 친수공간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예산 1억9400만원도 4400만원 삭감돼 1억5000만원으로 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건설기술연구원은 연구용역 결과 일산호수공원 물을 유입시켜 한류천 수변공원 구역의 수질을 개선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한강물 공급을 늘리게 되면 예산 부담이 커지고 정작 호수공원 수질이 나빠진다는 우려와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한류천 수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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