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중식당 ‘화림’
사계절 꽃·나무 가득한 도심 작은 화원
느끼하지 않고 입맛 사로잡는 ‘퓨전 중식’
통영굴짬뽕, 전복삼선짬뽕 겨울 인기메뉴
[고양신문] “짜장면 먹으러 가자.” 우리나라의 외식 메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중국요리 아닐까? 추억의 음식인 짜장면은 중화요리 중 하나에서 시작된다. 중화요리는 중국의 사천 광둥, 북경 등 여러 도시의 특징과 맛을 간직한 전통 중식 요리 방법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의 나라에서 시작돼 전 세계 화교들이 진출하면서 각 나라에 맞는 요리 방법을 받아들여 현지화된 중화풍 요리가 있다.
중국요리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쉽게 접하는 대중적 요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의 개항장(지금의 차이나타운)의 중국식당에서 출발해 가까운 집앞에서 만날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배달문화가 지금처럼 많지 않은 시절에도 중식당은 배달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집과 식당이 아니어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신문화를 창조했다. 이사한 날은 꼭 짜장면을 시켜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대중성을 지니면서 우리와 희로애락을 같이해온 중국요리를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재료로 우리 입맛에 꼭 맞는 퓨전 중식을 꽃과 나무 소품과 그림이 가득해 갤러리 같은 공간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일산 풍산동의 ‘화림’을 찾았다.
사장님이 직접 꾸미는 실내장식
일산동구 이마트 풍산역점 뒤에 자리한 중식당 화림은 입구부터 여느 중식당과는 다르다. 봄에는 작은 꽃송이의 들꽃이 가득하고 여름엔 레몬이 주렁주렁 열리는 레몬 나무와 신록을 가득 품은 화려한 여름꽃들,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으로 사계절 내내 화원인지 착각이 들 만큼 많은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또한 화림 대표가 수십 년간 수집한 각종 소품과 미술 작품, 사진으로 갤러리처럼 꾸민 내부는 계절에 따라 항상 변화를 줘 자주오는 단골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맞이한다.
김현화 대표는 “중식당이라고 중화풍 소품의 고정된 인테리어로 꾸민 식당보다는 화림만의 모습을 갖고 싶었다. 오시는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새벽 꽃시장에 가서 직접 꽃을 사 온다”면서 “온가족이 자주 와도 편안하고 새로운 모습을 가져가길 바라며 인테리어에 늘 직접 참여한다”고 말한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맛있는 요리
중식당 화림의 뜻은 ‘따듯한 음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모아가는 곳’이다. 강남 유명 중식당에서 30년간 수장으로 근무한 수석주방장의 지휘 아래 전통 중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도록 변화한 퓨전 중식 요리 전문점이다.
“중식은 느끼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늘 노력합니다. 짬뽕 한 그릇도 전복을 통으로 올리고 가을 겨울이면 통영 산지에서 직송한 싱싱한 제철 굴을 이용해 굴짬뽕을 선보입니다.”
화림에서는 가공된 재료의 사용을 되도록 지양하고 당일 가락시장에서 올라온 신선한 제철 재료를 쓴다. 또한, 당일 재료 소진을 목표로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을 살리면서 고화력으로 불맛을 입힌 요리를 선보인다.
“손님상에 나가기 마지막 전까지 제가 직접 확인합니다. 개개인의 입맛은 모두 다르지만,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다시 맞춰드릴 만큼 손님들의 만족과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고자 합니다.”
화림의 주요 메뉴인 짬뽕은 국물이 깔끔하고 얼큰해서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우삼겹살이 아닌 차돌박이 고기와 통영 굴, 전복을 올려 몸보신으로 손색없다. 게살과 새우 등이 통으로 들어간 볶음밥은 담백해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 캐주얼한 메뉴뿐만 아니라 30가지가 넘는 전통 중식 메뉴가 준비돼 있다.
평일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화림의 대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사모님 정식'과 '화림 정식' 메뉴가 있어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음식 마무리에는 늘 화림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딸기 샤베트가 나오는데 톡톡 씹히는 딸기 씨와 과육이 상큼해 인기가 대단하다.
“손님들 호응이 가장 큰 힘”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 5년 차인 화림은 먼 지역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며 메뉴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가족 행사 중 중요한 날을 저희 가게에서 보내시는 손님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김현화 대표는 미국으로 가서도 간짜장과 짬뽕을 냉동시켜 보내 달라는 손님과 힘든 항암 기간을 보내고 화림의 요리로 힘을 낸다는 손님들을 생각하면서 더욱 힘을 낸다고 한다. 특별한 날에도 배고픈 모든 날에도 일산을 대표하는 중식당이 되고자 노력하는 화림에서 맛과 멋을 모두 챙겨보자.
▮중식당 '화림'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오후 3~5시 준비시간)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하늘마을1로 8 성원프라자 1층 111호
문의 : 031-975-2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