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주차장 수급 용역 보고서>
삼송·정발산은 공영주차장
백석·행신 등 도심은 입체화
밤가시공원 등 지하주차장도

[고양신문] 고양시가 만성 주차난 해결을 위해 오는 2031년까지 주차장 42개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이중 공영주차장을 7곳 신설하고, 기존 공영주차장 2곳을 입체화, 공원 지하주차장은 3곳 공사를 마쳐 새롭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차환경 개선계획이 백석·정발산 등 일산 도심지와 삼송·원흥·창릉 등 신규 택지지구 주민들의 주차 부담을 해소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고양시 주차장 수급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에 담겼다. 시 관계자는 "작년 5월 조사용역에 착수해 실태조사와 분석을 마쳐 올해 6월 최종보고서를 전달받았다"라며 "보고서 내 주차환경 개선방안은 아직 계획 단계로, 추후 추가용역 등을 거쳐 확정·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동네 주차문제는 어떻게 해결될까. 지역별 주차장 문제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고양시 용역 보고서로 살펴봤다.

공영주차장은 삼송·행신  덕양에,
밤리단길 주차난’ 정발산에도 개소
고양시 가장 큰 교통문제 중 하나는 ‘주차장 부족’이다.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과 함께 세대수와 등록 차량은 늘어났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주차 인프라가 빈약한 것. <본보 1639호 ‘대곡, 원흥, 향동 주차장 내년 상반기 잇따라 개소’ 참조> 지난 5년간 고양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2.75% 늘어난 데에 반해, 주차장은 절반인 약 1.03% 정도만 늘었다. 이에 시는 새로운 공영주차장을 덕양구에 총 5곳, 일산동구에 총 2곳 개소할 계획이다.

시가 고려 중인 공영주차장 설치 대상지는 크게 덕양구 관산동·삼송1동·행신1동·행주동과 일산동구 정발산동이다. 시는 새로운 공영주차장을 위한 주차장 용지, 나대지 등 총 7개소 287면을 확보할 방침이다.

'고양시 주차장 수급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사본.
'고양시 주차장 수급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사본.

삼송지구 입주와 함께 증가한 세대수를 감당하기 위해 삼송1동에 공영주차장 2곳이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덕수근린공원 인근에 자리할 첫 번째 주차장은 약 320㎡ 규모이며 총 10대의 차량이 주차가능하다. 삼송역 주변에 계획 중인 두번째 주차장은 총 2649㎡의 공간을 106대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다. 삼송1동에 들어서는 두 공영주차장으로 택지개발로 유입될 교통량과 기존 삼송역으로 몰리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일산동구에서는 밤리단길 상가 이용객으로 붐비는 정발산동에 공영주차장 2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발산동에 개소할 첫 번째 주차장은 약 458㎡ 규모이며 최대 19대 차량까지 주차 가능하다. 해당 주차장은 정발산역과 풍산역의 중간 지점인 장항공원 인근에 자리할 예정이기에 접근성도 우수하다. 아울러 풍산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18대 차량이 쉬어갈 수 있는 신설 공영주차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도심지역은 입체화만?…완충녹지 활용도 제안
주차장 부지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정발산·삼송과 달리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한 백석 등 도심지역은 지가 상승 및 토지 보상 문제로 새로운 공영주차장이 들어서기 어렵다. 따라서 기존 주차장의 층수를 올리는 ‘입체화’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백석2동 1311번지 제1공영주차장을 지하 1층, 지상 7층까지 확장해 총 562면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234면에 불과한 주차장 용량의 층수를 늘려 250% 이상 확보하겠다는 것. 이 밖에도 시는 행신 제6공영주차장도 3층으로 입체화해 총 100면의 주차면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석·행신에 있는 두 주차장 모두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민간 투자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은 대화동 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 주차장. 해당 자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은 대화동 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 주차장. 해당 자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입체화뿐 아니라 완충녹지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해 부족한 주차 공간을 늘리자는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김미경 시의원(국민의힘, 능곡·백석1·백석2)은 “지금 당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짓기 어렵다면, 상업지구 가장자리의 완충녹지를 주민과 상의해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완충녹지축을 훼손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으나, 주민들의 동의를 일부 활용해 노상주차장을 조성한다면 도심 주차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강원도 원주시는 교육문화관, 근린공원, 세무서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생긴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완충녹지를 적극 활용했다. 세무서 앞 완충녹지를 주차장 용지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최근 마무리해 올해 12월 신규 주차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인천광역시의 경우, 석남완충녹지 인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완충녹지 일부에 지하 주차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주민과 함께해 완충녹지를 성공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입체화 비용과 행정비 용을 줄이자는 것이 김 의원의 제안이다.

밤가시·마상근린·꽃물공원엔 지하주차장
앞서 언급된 완충녹지는 아니지만, 공원 하부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지상부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존 공원을 유지하고,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밤가시공원, 마상근린공원, 꽃물공원 세 곳이다.

사진은 일산동구청 거점 주차장.
사진은 일산동구청 거점 주차장.

우선,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자리한 밤가시공원의 다목적구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지상 1층에는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층과 2층에 약 12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덕양구 화정동에 자리한 꽃물공원도 비슷하게 지상 1층에는 공원을, 지하 1층에는 약 176면의 주차 공간을 조성한다. 덕양구 주교동 마상근린공원의 경우, 기존의 풋살장 하부에 지하 2층 규모로 약 120면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이번 최종보고서를 통해 △노상주차장 △공원 생태주차장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그린파킹 (담장허물기 사업) △복합주차빌딩 등 만성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개선정책이 이미 주차난에 시달리는 일산 신도시 지역이 아닌 신규 택지 개발사업이 쏠린 덕양구에 집중됐다는 점과 지가상승 등에 따라 주차부지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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