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정치지향 다양한 참가자 모여
평화·통일 관련 남북관계·비핵화 등
50여명 참가자 의견 나누는 시간
“여러 의견 오가며 결과 맺었으면”

토의를 마친 참가자들이
토의를 마친 참가자들이 평화·통일 메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양신문] 다양한 연령대와 정치적 지향성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평화·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3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고양지역 사회적 대화’가 지난 13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통일부와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 전국시민회의(이하 통일비전회의)가 공동 주최하고 고양시민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이념 갈등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최성원 고양시의원은 “90년대생의 입장에서 친구들을 보면 평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데 이런 시기일수록 사회적 대화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뜻깊은 결과가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한정혜 고양시민회 대표는 “올해 두 번째 사회적 대화를 고양시민회에서 열게 돼 기쁘고 시민들끼리 나누는 진지한 사회적 대화에 큰 의미를 느낀다”며 “하나의 테이블 안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고 하나의 결정을 맺을 수 있는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인호 퍼실리테이터가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인호 퍼실리테이터가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행사에는 보수, 진보, 중도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고 토의를 이끌어가는 한 명의 퍼실리테이터와 참가자 10~11명으로 구성된 분임 5개로 나눠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남북관계 개선과 인권개선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 우선순위’의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영상 발제 및 질의응답, 각 주제에 대한 분임토의, 토의 결과 발표, 폐회식 등으로 이어졌다. 

주제 토의 전 영상 발표에서는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인권개선’에 대해서는 인권과 화해 협력 모두 지향해야 할 가치이지만 선후관계에 따라 입장 차가 나타난다. ‘북한 인권 개선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화해 협력도 가능하다’는 입장과 ‘남북 화해 협력이 선생돼야 실질적인 인권 개선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평화 체제와 비핵화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군사적 신뢰 구축과 관계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반도 비핵화는 어렵다고 보는 ‘평화체제 실현돼야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과 핵 포기 없이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그릴 수 없다고 보는 ‘비핵화가 먼저 실현돼야 평화 체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 서로 대립한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모이다 보니 각 주제에 대한 주제 토의에 앞서 다섯 가지 전제를 강조했다. △모두에게 지혜가 있다 △가장 현명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지혜가 필요하다 △틀린 답은 없다 △전체는 어떤 부분의 합보다 크다 △모든 사람이 경청하고 경청받을 자격이 있다 등이다. 

각각의 주제 토의를 마친 후 주제에 대한 차별적 입장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전문가에는 박상봉 독일정보연구소장과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장이 자리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장, 박상봉 독일정보연구소장

질의 응답 이후 주제별 분임 토의가 이어졌고 분임별로 토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각 분임마다 의견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발표했고 다양한 의견이 나와 전체 참가자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송석진 참가자는 3조 토의 결과에 대해 발표하며 “어떤 분은 학교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해 토의가 힘들다고 털어놓으셨다”며 “북한에 대한 교육과 자료 제공이 어렸을 때부터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비전회의는 2019년 보수·중도·진보 시민사회 단체와 7대 종단이 모여 만든 범진영 단체로 평화·통일문제와 관련한 뿌리 깊은 갈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국민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상호 이해 기반 사회적 대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송석진 참가자가 3조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석진 참가자가 3조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민 참가자가 2조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민 참가자가 2조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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