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김동기 고양시보디빌딩협회장
1992년 창립해 동호인 400여명
동호인 교류 세미나·캠프 열기도
헬스는 관절·허리에 좋은 운동
“내년 마스터대회 개최 노력”
[고양신문] 전국적으로 보디프로필 열풍이 불고 있다. 전엔 젊은세대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디빌딩이 점차 연령대를 확대해 전 연령대에 퍼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보디빌딩으로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을 넘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체력을 단련하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가 됐다.
고양시보디빌딩협회는 1992년 창립해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협회에는 20~30명 동호인이 소속돼 있는 동호회가 12개 정도 등록돼 있다. 동호인은 40대가 가장 많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고양시에는 50대 이상인 마스터즈 동호인도 꽤 많다. 이중 몇몇은 도민체전에 출전하기도 하는데 경기도를 대표해 뛴다는 자부심이 운동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시장배 대회와 시의장배 대회가 있다. 대회 외에도 생활체육으로서의 보디빌딩 저변 확대를 위해 포징세미나, 피지컬 캠프 등을 진행한다. 포징세미나는 생활체육동호인들이 유튜브로 정보를 접하기보다 직접 선수와 전문가를 만나 포징(근육을 수축해 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하는 것) 코치를 받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자리다. ‘2023 미스터코리아’ 우승자인 김진호 선수를 초청하기도 했다.
피지컬캠프는 이름처럼 캠프 형식의 운동 프로그램이다. 1박 2일로 진행되는데 운동선수들을 초빙해 동호인들과 함께 운동하며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 총 2회 진행했고 각각 40명, 30명이 참가했다. 협회는 다른 시·군의 보디빌딩협회는 시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동호인들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동기 고양시보디빌딩협회장은 골프, 족구, 수영을 즐겨하던 열혈 스포츠인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디스크와 당뇨, 협압 등이 건강 문제로 다가왔다. 그러다 7년 전쯤 우연히 강종근 협회 실무부회장이 운영하는 헬스장에 가게 됐고 맞춤형 운동 코칭까지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헬스와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협회장은 각종 대회에도 출전해 입상까지 이뤄냈다.
“지하철에 오래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허리디스크가 심했는데 척추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며 많이 개선됐어요. 꾸준히 운동과 근육 단련으로 혈압, 당뇨도 사라졌어요. 노년에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죠.”
보디빌딩은 바벨·덤벨·익스펜더 등의 기구를 사용해 여러 방법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이다. 김 협회장은 보디빌딩은 몸을 만드는 예술과 같은 일이며 여름에 빛을 보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재활, 다이어트 혹은 근육을 만들어 보고 싶은 누구에게나 권한다는 그는 특히 허리,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보디빌딩을 추천했다.
“코로나 이후 근육을 만들고 빠지지 않게 예방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직접 그 중요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헬스, 피트니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같아요. 나이가 많다고 망설이지 말고 저처럼 도전해 보세요. 관절과 허리에는 근육 강화가 필요하니 다른 운동보다 효과적입니다.”
고양시보디빌딩의 숨은 주역이자 18년 동안 협회 실무를 담당한 김동민 사무국장은 김 협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김 사무국장은 수요가 늘어난 만큼 운동 지식을 알려주는 책과 영상도 많아졌지만 처음 운동을 접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엔 유튜브 영상으로 운동을 배우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운동 자세가 잘못되면 몸의 변화가 없을 수 있어요. 그것뿐이면 좋겠지만 부상 위험도 있어 처음 헬스를 시작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아요. 또 생활체육, 전문 보디빌딩 선수, 재활, 다이어트 등 자신의 운동 목적에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김 사무국장은 고양시 보디빌딩 동호인 중 특출난 선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보디빌딩은 벤치프레스 종목과 보디빌딩 종목으로 나뉘어 종합 점수를 내는데 이 두 종목 모두 고양시가 ‘꽉 잡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열린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 1위, 지난 9월 경기도생활체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각종 대회에서 고양시 대표로 메달을 휩쓸고 있다. 벤치프레스에는 61년생 선수가 경기도체전에 나가 150kg을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벤치프레스와 보디빌딩 모두 욕심내지 않는 게 중요해요. 근육이 단련되는 건 10년 이상 걸려요. 고양시 선수들은 꾸준히 단련해 온 덕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죠. 고양시 여자 선수는 67년생이 대부분이고 가장 어린 선수는 30세예요. 벤치프레스에는 힘 좀 꽤 쓴다는 시·군 선수들이 여럿 모였지만 61년생 고양시 선수를 이기지 못했죠. 쇠를 오래 두드려야 모양이 나듯 몸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김 협회장은 고양시보디빌딩협회에서는 외부 선수 유입 없이 고양시 선수만으로 구성해 대회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고향인 동호인들이 모여 더욱 끈끈하고 협회도 그만큼 동호인들 간의 교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양시에서 마스터경기를 개최하고 싶어요. 꽃박람회 시기에 맞춰 야간에 분수대를 켜놓고 해보려고요. 동호인들이 고양시를 대표해 출전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대회를 보는 분들 중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는 분이 한 분이라도 생긴다면 기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