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포츠를 이끄는 사람들
우상용 고양시한궁협회장

2013년 창립 작년 정식단체
고양시 전역 200여명 분포
연습장·사무실 공간 절실
“전국대회 유치 힘쓰겠다”

우상용 고양시한궁협회장.
우상용 고양시한궁협회장.

[고양신문] 고령화시대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즐기는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전통생활체육 종목인 한궁은 어르신들의 생활스포츠 부족에서 부터 시작했다. 접근성 좋은 생활체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궁도 주 동호인인 노인들을 비롯해 어린이, 장애인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고양시한궁협회는 지난 2013년 창립해 2022년 7월 정식 단체로 등록됐다. 협회에 소속돼 있는 한궁 동호회는 덕양구에 10개, 일산동구·서구에 5~6개가 분포해 있고 동호인은 200여명 정도다. 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시장배, 시의장배, 협회장배 대회와 덕양구·일산동구·서구청장배, 지회장배까지 예정돼 있다. 

자체 대회를 열기도 하지만 전국대회나 경기도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회에도 출전한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전국 노인스포츠클럽 한궁대회’에도 출전했다. 고양시에선 남녀 각각 5명씩 선발, 총 10명이 충남 청양에 방문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궁 전용 과녁과 핀.
한궁 전용 과녁과 핀.

한궁은 대한민국 창시형 전통생활체육 종목이다. 현재 세계한궁협회장인 허광이 창시자다. 한궁은 한국전통 투호와 국궁, 서양의 타켓 스포츠 종목인 다트와 양궁의 장점을 융합한 종목이다. 양손 스트레칭 운동을 기록 경기로 만든 세계 최초의 생활체육 종목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한궁은 다트와 흡사하지만 핀 끝이 자석으로 돼 있어 안전하다. 또 한국의 IT기술을 접목한 자동 점수합산 기능을 갖춘 한궁 용구를 사용한다.

한궁은 양손 스트레칭 운동으로 좌뇌, 우뇌의 활동을 증진해 운동 및 학습 집중력을 향상한다. 신체의 유연성과 몸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노인층에게는 치매, 오십견 예방 및 어깨 재활, 왼손 근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우상용 고양시한궁협회장은 한궁이 양손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종목으로 노인 생활체육부터 학교 생활체육, 3세대 가족 스포츠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궁은 노인, 초등학생뿐 아니라 장애인도 할 수 있어요. 한궁으로 생활체육의 범위를 노인부터 장애인, 어린이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번 꽃밤람회에서 한궁 부스를 운영했는데 초등학생부터 외국인들까지 좋아하더라고요. 활성화를 위해 각 동 행정복지센터나 초등학교에 찾아가 홍보나 교육을 진행하기도 해요.”

우상용 고양시한궁협회장이 한궁을 시작하게 된 건 2013년 2월 양주에서 열린 심판 교육을 보고 난 후부터다. 한궁에 빠진 우 협회장은 직접 한궁 심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 2016년에는 경기도연합회배 대회에 고양시 동호인들과 참가해 준우승을 거뒀다. 

우 협회장은 당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 선발까지 했지만 연습할 공간과 사무실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우 협회장의 집 지하 창고를 연습장 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연습장과 사무실이 마땅히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대회를 준비하긴 어려웠다. 때문에 잠시 협회 활동을 쉬게 됐고 2022년 2월 협회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연습장이 없으니 대회를 준비하는 것뿐 아니라 동호인들끼리 연습하는 것도 어렵죠. 한궁판 하나가 50만원이 넘어요. 여기에 배치된 8개도 사비로 마련한 거예요. 고양시와 고양시체육회에서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죠. 한궁은 노인들에게 부상 위험 없이 활력을 주는 운동이거든요.”

(사진 왼쪽부터) 우상용 협회장, 이재만 사무장.
(사진 왼쪽부터) 우상용 협회장, 이재만 사무장.

한궁은 노인들에게 ‘건강한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게 우 협회장의 설명이다. 경로당에서 주로 하던 화투는 앉아서 하지만 한궁은 양 팔다리를 구부리고 정신 집중까지 요하는 전신운동이다. 대회에 출전하거나 체험관에서 직접 한궁을 가르치는 등 노인들의 자기 효능감도 높일 수 있다. 

협회의 활동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경로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한궁 저변과 동호인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엔데믹과 함께 발돋움을 시작한 협회의 가장 큰 목표는 전국한궁대회를 고양시에 유치하는 것이다. 한궁을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곳곳에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박람회에서 한궁 체험장을 운영할 때 지적장애인 친구와 가족이 찾아왔어요. 그 친구가 던지는 걸 보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 가족에게 따뜻한 추억을 안겨준 것 같아 뿌듯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가족 화합에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궁을 더 알리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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