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명문 한수중학교 출신
강다연·강다은 자매 사격선수
국가대표·청소년대표로 활약
“앞으로의 행보 지켜봐달라”

강다연 선수(앞)와 강다은 선수(뒤)는 한수중학교 사격부 출신 자매 사격선수다. 
강다연 선수(앞)와 강다은 선수(뒤)는 한수중학교 사격부 출신 자매 사격선수다. 

[고양신문] 사격 명문 한수중학교가 또 한번 사격 인재를 배출했다. 강다연(23세), 강다은(16세) 선수는 한수중 출신 자매 사격선수다. 언니 강다연 선수는 내년도 사격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고, 동생 강다은 선수는 올해까지 청소년 사격 국가대표로 활약한다. 

강다연 선수는 중학교 1학년 교내 봉사를 하다 당시 감독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방과후 시간을 오로지 사격 훈련에만 쏟아야 하니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강다연 선수는 9년차 사격선수로 거듭났다. 

강다연 선수.
강다연 선수.

강다연 선수의 7살 터울 동생인 강다은 선수는 언니의 사격 훈련 현장에 함께 다니며 자연스럽게 사격을 접했다. 이 덕에 일찍이 사격의 매력을 알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한수중 사격부에 들었다. 

“완전히 운동에 전념한다기보다는 사격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기본기에 초점을 둔 훈련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총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죠.”

강다은 선수.
강다은 선수.

사격 3년차에 접어든 강다은 선수가 꼽은 한수중의 장점이다. 아직 중학생이긴 하지만 전국사격대회에서 금메달을 여러 번 손에 쥔 기대주다. 사격부에 들어간 시기는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김지우 코치와 인연이 있다. 한수중 사격부 출신으로 코치 13년차에 접어든 김지우 코치는 중학교부터 시작해 20년째 사격과 함께하고 있다. 

“사격의 길을 가지 않더라도 중학교 때 했던 집단생활에서 얻은 지혜로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코칭할 때 서로 간의 예의, 인성 이런 걸 중점적으로 가르치죠.”

한수중 사격부 코칭 시 강조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김 코치의 답이다.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거나 성적을 내는 것도 성취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중요하지만 중학교 3년 동안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격을 그만두더라도 다른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마련한다. 

(사진 왼쪽부터) 강다은 선수, 김지우 코치, 강다연 선수.
(사진 왼쪽부터) 강다은 선수, 김지우 코치, 강다연 선수.

여름에는 수상레저, 겨울에는 스키를 통해 우애를 다지는 활동도 한다. 지난 1998년 창단해 25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수중 사격부는 지금까지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면서도 체벌이나 선·후배 간의 다툼도 없었다. 서로 간의 예의와 끈끈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김지우 코치는 제자이자 후배인 강다연 선수와 강다은 선수의 장점을 각각 대범함과 섬세함으로 꼽았다. 그만큼 다연 선수가 다은 선수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은 선수가 설명하는 언니 다연 선수는 ‘남들이 뭐라 해도 자기 일을 해내는 선수’다. 어느새 다은 선수의 롤모델이 된 다연 선수는 종종 동생의 기를 북돋워 주기도 한다.

“사격은 멘탈 싸움인 것 같아요. 정신력을 집중해야 연습한 만큼의 자신감도 나온다고 생각해요. 몸, 마음 상태 관리를 평소에 해두는 것도 중요하죠. 동생이 시합 때 기죽은 적도 있는데 경기가 뜻한 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마음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다연 선수는 내년도 사격 국가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다연 선수는 내년도 사격 국가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하며 실업팀에서 뛰는 다연 선수와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다은 선수가 오랜 기간 총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두 선수는 주변의 좋은 환경 덕에 사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연 선수는 자신을 향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3 때 시합을 즐기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잘 하고 싶다는 욕심과 부담이 생기면서 힘들었어요. 꾸준히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고마워요. 특히 엄마는 창원, 대구, 나주 등 먼 거리임에도 시합을 보러와서 고마웠어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시합을 뛰다 보면 연습했던 걸 모두 발휘하는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정말 기쁘죠.” 

한수중학교 사격부는 지난 9월 열린 '제32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중등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우승 차지했다. 
한수중학교 사격부는 지난 9월 열린 '제32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중등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우승 차지했다. [사진제공=한수중학교 사격부]

내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강다연 선수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강다은 선수에게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이 인생에서 처음 대표 선수로 뛰는 경험이에요.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이겨내야죠. 지켜보고 보내주시는 응원에 힘입어 멋진 선수로 도약할게요.” - 강다연 선수

“청소년 국가대표를 하는 동안 정말 재밌었어요. 다른 학교 선수들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음 스텝을 잘 밟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모습도 보여드릴게요.” - 강다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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