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5년간 덕양서 집중발생
화훼단지 등 농가 밀집지역서
겨울철·봄철에 하우스 화재다발

(왼쪽부터) 최근 5년간 고양시에서 발생한 지역별 비닐하우스 화재사고 발생현황. 시기별 비닐하우스 발생현황.
(왼쪽부터) 최근 5년간 고양시에서 발생한 지역별 비닐하우스 화재사고 발생현황. 시기별 비닐하우스 발생현황.

[고양신문]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비닐하우스’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다. 특히 농가가 밀집한 덕양 지역에서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사고 1224건 중 15%가량이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하는 등 겨울철 화재는 농민들의 오랜 걱정거리다. 지난 비닐하우스 화재 사고 양상이 어땠는지, 또 돌아올 겨울·봄 화재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짚어본다.

고양소방서·일산소방서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발생한 비닐하우스 화재 건수는 총 220건이다. 전체 건수 중 덕양구는 171건으로, 일산동구·서구 49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았다. 덕양 지역에서 가장 많은 비닐하우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토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농업 시설이 밀집한 용두동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산동 14건, 토당동 12건이 뒤를 이었다.

고양소방서 관계자는 “덕양은 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등이 집중적으로 밀집해 있다. 화훼 농원 등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화재가 겨울철에 자주 포착된다”라며 “전기공사가 사전 설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비닐하우스는 무분별한 전기배선이 많고 지속적인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화재 예방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20일 덕양구 토당동에서 발생한 비닐하우스 화재 현장.
올해 3월 20일 덕양구 토당동에서 발생한 비닐하우스 화재 현장.

화재가 발생한 계절도 눈에 띈다. 지난 5년간 비닐하우스 화재가 발생한 시기를 보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1~3월이 8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0~12월이 60건으로 뒤를 이었다. 4~6월과 7~9월 발생한 화재가 각각 43건, 37건으로 앞선 겨울철 비닐하우스 화재 건수의 절반가량인 것을 보면, 비닐하우스 화재가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건조한 겨울 날씨와 함께 비닐하우스의 경우 쓰레기소각이나 보일러 연통에 의한 화재가 많은 탓”이라며 "본격적인 영농 활동이 시작되는 봄철에도 비닐하우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화기를 켜두고 외출해서는 안 되며 근처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일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온풍난방기 연통이 비닐에 접하는 부분은 열 차단 피복재를 사용해 전선 주변 먼지와 인화성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이 밖에 보온 등과 온풍기 등 전열기와 전선은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문어발식 전기배선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노후화된 난방기 배관에서 기름 누출이 있는지, 배선반 등에 오랜 먼지가 누적됐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겨울철 비닐하우스 화재를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