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고양서 시작
화정 운동원에서 10년 활동
세우기·펴기·들기 핵심 3요소
“어르신·취약계층 다가가기 목표”
[고양신문] “몸살림운동의 자세는 단순하지만 효과는 위력적이에요. 협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몸살림운동을 활성화하는 게 협회장으로서의 목표죠.”
고양시에서 몸살림운동이 시작된 건 2006년이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몸살림운동원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첫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조 협회장의 말에 따르면 광화문에서의 몸살림운동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고양시 몸살림 프로그램이 첫 시도였다.
당시 몸살림운동이 주목받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지던 시기였는데 관심이 많아진 만큼 몸살림 프로그램 개설에도 힘이 실렸다. 광화문 몸살림운동원에서 수련을 지도하던 김철 강사로부터 고급반까지 교육을 받던 중 조 협회장에게 고양시 프로그램 지도를 맡겼고 이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고양시에서 몸살림운동을 널리 알리고 있다.
“광화문에서 할 때에도 몸살림운동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 많았어요. 고양시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 많은 분이 찾아오시기도 했죠.”
조 협회장이 몸살림운동을 시작한 건 건강이 악화되고 나서부터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그로 인해 체력과 건강까지 잃게 됐다. 그 상황에서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게 되자 건강은 더 악화됐다. 그러다 건강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대체의학을 찾아보게 됐고 몸살림운동을 접하면서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조 협회장이 이끄는 몸살림운동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다. 협회는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기 위해 만들었다. 시작은 광화문 몸살림운동원이지만 비영리와 범시민적 운동이라는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조 협회장이 협회장을 맡게 된 것도 몸살림운동을 보급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처음엔 이런저런 운동을 하며 몸이 회복됐다고 생각했지만 몸살림운동을 접하면서 완벽히 좋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2년 정도 꾸준히 하니 몸이 완벽히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죠.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지도도 시작하게 됐어요.”
몸살림운동협회에서 강조하는 몸살림운동은 되살림이다. 몸살림운동은 말 그대로 몸을 살린다는 뜻인데 몸을 원래대로 되살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핵심은 우리 몸은 자연이고 자연은 존재 자체로 완전하므로 방해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몸살림운동의 핵심 개념은 이렇다. 굽어서 방해가 되면 펴주면 되고 틀어져서 방해가 되면 바루면 되고 굳어서 방해가 되면 풀어주면 되고 막혀서 방해가 되면 뚫어주면 된다. 생활 속에서 잘못 사용해 망가뜨린 몸을 본래대로 되살리는 것이 몸살림운동의 기본이다.
운동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몸살림운동의 기본자세 3요소는 허리 세우기, 가슴 펴기, 고개 들기다. 허리가 굽은 상태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다. 들 수 있어도 불편하기 마련이다. 가슴을 펴려고 해도 허리가 굽은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때문에 허리를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고 허리를 세우면 가슴, 고개 순으로 펼 수 있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살림운동은 역동적이진 않아요. 정적인 운동이긴 하지만 운동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죠. 일 년 정도는 빠지지 않고 수련해야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생활 속에서 자세를 바꾸면 몸이 확실히 좋아져요.”
몸살림운동협회는 10년 동안 화정에 자리한 운동원에서 수련했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제대로 모이지 못하게 되면서 조 협회장의 연구실 근처 공간에서 운동하고 있다. 화정 운동원에서부터 지금까지 몸살림운동을 해오는 회원도 있다. 유영일(69세)씨도 그중 한 명이다. 유씨는 “몸살림운동은 긴밀한 협동체인 인체를 구조적이고 정밀하게 분석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 연규문(72세)씨는 허리가 아파 매주 세 번씩 주사를 맞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 연씨는 “몸살림운동을 시작하고 한 달 반 정도 지나니 주사를 2주에 한 번 정도만 맞아도 될 정도로 통증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지난 3년 정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면서 조 협회장이 다시 한 번 협회를 이끌게 됐다. 몸살림운동협회는 몸살림운동의 본질을 강조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몸살림운동은 범시민적 운동이에요. 제가 활발히 활동했을 때와 지금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 변함없어요.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어르신이나 취약계층의 건강에 집중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