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선 17대 MG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1976년 창립한 일산새마을금고
7000억 자산, 전국 5% 내 꼽혀
밤가시, 마두, 탄현, 행신 지점 운영
청년시절 버팀목돼준 새마을금고
주1회 파출수납 나서 고객과 소통
"회원ㆍ고객에 희망주며 상생하고파"
[고양신문] “일산시장 상인들과 상부상조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늘 되새깁니다. 회원과 고객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는 든든한 일산새마을금고를 만들겠습니다.”
황진선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올 2월 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졌던 각오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일산새마을금고는 1976년 창립해 47년째 일산전통시장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 만에 자산 규모 100억원을 돌파한 일산새마을금고는 1996년부터 분소를 개점했다. 현재 밤가시, 마두, 탄현, 행신 총 4군데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일산새마을금고는 올해 2월 총 자산 7000억원을 달성하며 전국 1291개 새마을금고 중 5% 내에 손꼽히게 됐다.
황진선 이사장은 30여년간 일산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24살이던 1989년 일산시장에서 문방구 '선물의 집'을 열었다. 1991년에 결혼하며 처가의 반대로 장사를 접었다가 1년 뒤 건어물 가게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새마을금고와의 인연은 청년시절 장사를 하면서부터다. 당시 새마을금고에 1000원씩 수납한 게 3500만원이 됐고 일산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후 2005년에는 일산새마을금고 6대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에는 13대 감사로 나서면서 17대까지 15년간 감사로 일했다. 부단히 일산새마을금고를 위해 뛰며 기반을 마련했고 지난 2월 17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황 이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직원 복지와 고객 소통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임직원 43명과의 일대일 면담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금리 조정 등의 회의 외에도 회사 생활과 관련된 소통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고객에게 좋은 조건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이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취임 이후 11개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했어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황 이사장은 회원과의 소통을 위해선 직접 파출 수납에 나선다. 회원에게 다가간다는 뜻에서다. 더운 여름, 추운 겨울 가리지 않고 매주 수요일에 한 번씩 카트를 끌고 나간다. 직접 찾아간다는 데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작은 의견도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두 번 나오고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직접 수납에 나서자 그 모습에서 신뢰를 얻었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황 이사장은 일산새마을금고의 경쟁력이 회원들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새마을금고 예금 대거 인출 사태 때 고양시 내 인출이 가장 적었던 곳은 일산새마을금고였다. 대거 인출을 막았던 데에는 황 이사장의 활약이 적잖았다. 수요일마다 파출 수납을 돌았던 것이 한몫 한 것. 그는 사태를 빠르게 파악해 창구 앞에서 인출하러 온 고객을 직접 설득했다.
“창구 앞에 서서 ‘새마을금고는 안전합니다’라고 외쳤어요. 중도해지는 저희한테 유리할 수 있죠. 하지만 고객들에게 새마을금고가 안전하다는 걸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시는 분도 계셨죠.”
황 이사장이 일산새마을금고를 이끌어 가며 중요시하는 것은 신뢰, 헌신·봉사, 투명·안전 경영이다. 그의 헌신하고 봉사하자는 경영 신조에 맞게 일산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후원도 진행한다. 지난 11월 한 달여간 진행된 ‘MG 일산새마을금고 희망나눔’에서는 송포, 덕이, 가좌, 대화, 중산1·2, 일산1·2, 정발산, 장항2, 행신3 등의 행정복지센터와 일산·문촌7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15개 기관을 통해 고양시 내 소외지역에 500억원 상당의 생활용품 1150개를 후원했다.
“일산새마을금고에는 110년 전통의 일산시장과 함께하면서 상부상조의 DNA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상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게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잘 사는 새마을금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원, 직원, 상인 모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황진선 이사장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