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혀  
부시장 물러난 후에도 의지 피력
경기도에 “정치적으로 판단 말라” 
예산편성권 침해라며 시의회 비판  

11일 신년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이동환 시장.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백석 청사 이전 사업은 주민주도형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신년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이동환 시장.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백석 청사 이전 사업은 주민주도형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신문] “백석 청사 이전 사업은 주민주도형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취임식 때 약속했던 것처럼 경제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시민들이 원하는 청사가 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

10박 11일 동안 해외출장을 다녀온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시청사 백석이전’을 거듭 밝혔다. 시청사 백석이전과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이정현 제2부시장이 지난 4일 직위해제 되면서 일각에서는 시청사 백석이전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더구나 이날 ‘시청사 백석이전사업에 대해서는 주민과의 공론의 장 마련, 의견수렴으로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백석업무빌딩은 시민편의시설, 임대 등 '시민청사'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기자회견문을 받아든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 시장은 여전히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시장은 ‘주민주도형’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시청사의 백석 이전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다.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받아 사실상 백석 이전은 불가해졌다는 해석이 오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이 시장의 발언은 행정력과 수반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의지만의 피력일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양시 신청사건립단 담당 공무원도 “시청사 백석 이전을 위한 다음 행정 절차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시청사의 백석 이전하기 전에 빌딩을 놀릴 수 없으니 시민편의시설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임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상황에서 시 집행부가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동환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투자 심사를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저는 경기도에도 얘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낳았던 또 다른 이 시장의 발언은 “시장의 핵심 사업 발목잡기를 넘어 이제 법 위반과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는 이를 지방자치법상 시장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고양시의회를 공격한 발언이다. 

하지만 곧바로 기자들로부터 반발이 나왔다. 한 기자는 “시청을 이전하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시장은 시의회와 공식적으로 협의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시장은 모든 사안에 대해서 다 시의회를 패싱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렇게 시의회에 책임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동환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양시에 과학고, 영재학교, 국제학교 유치 △대곡역세권을 자족 중심 특구로 조성 △북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지축 일대는역사문화지구로 브랜딩 △하반기 목표로 대곡~의정부 간 교외선 운행 △덕양구 분구 재추진 등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