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미화담당 킨텍스플러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력 감축
엔데믹 맞았지만 충원 없어
근로자 고령인데다 업무 과중
[고양신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킨텍스 전시 행사가 크게 늘어났지만 전시장 미화팀 인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감축된 상태 그대로여서 해당 근로자들의 노동강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킨텍스플러스 미화팀은 킨텍스 환경 관리를 담당한다. 남자미화팀은 전시 전 부스를 설치하면서 나온 쓰레기, 전시장 내부 쓰레기통, 전시 후 철거하며 나오는 쓰레기 등을 전담해 치운다. 여자미화팀은 전시장 내외부, 화장실,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청소 등을 담당한다.
㈜킨텍스플러스는 2022년부터 팬데믹으로 인한 행사 부재를 이유로 미화팀 인력을 기존 75~80명에서 63명으로 감축했다. 가장 크게 줄어든 건 주간여자미화팀이다. 30명을 18명으로 줄였다. 엔데믹을 맞으며 전시 행사는 코로나19 이전만큼 늘어났지만 미화팀은 인력 충원없이 운영되고 있다. 그만큼 근로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킨텍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다. 전시면적은 10만8566㎡로 부산벡스코(4만6380㎡)보다 2.4배 크다. 부산벡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벡스코 미화팀에는 40여명이 일한다. 면적만 두고 비교해봤을 때 킨텍스 미화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8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인력 감축으로 한 사람당 담당해야 하는 청소 면적이 늘어나면서 미화팀 근로자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킨텍스플러스 노동조합은 “직원들이 고령인데 업무가 과중되면서 일하다 아픈 경우가 잦아졌다”며 “그렇다고 유급 병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시행사가 없더라도 미화팀은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주간여자미화팀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청소 구역은 3000여평의 전시장 홀, 1·2층 2000여평 로비 바닥, 고객·화물용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등과 각각에 딸린 화장실까지다. 2명이 한 조가 돼 A, B 구역을 나눠 청소하던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
주간여자미화팀에서 일하는 임경자(가명, 65세)씨는 매일 손목에 파스를 감고 출근한다. 걸레 물기를 짜기 위해 손목을 비틀다 무리가 왔다. 손목 말고도 팔, 다리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구석구석을 청소해야 하니 허리를 숙이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임씨는 “1층 로비가 다른 곳보다 비교적 온도가 낮아 6개월씩 번갈아 가며 담당하는데 지금은 인원이 부족하니 그럴 수 없다”며 “2인 1조를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회사는 한쪽 구역만 담당해 신경 써도 된다고 했지만 민원이 들어오면 결국 청소해야 하니 관리를 안 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털어놨다.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요구에 회사가 비상조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바쁜 기간에만 투입돼 지속적인 환경 관리는 어렵다고 미화팀은 토로한다. 노조는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전부였다”며 “단기 알바 투입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퇴사 인원에 대한 인원 보충 외에도 근무 상황에 맞게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화팀 인력 충원 계획에 대해 ㈜킨텍스플러스 관계자는 “매년 조금씩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올해 미화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