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노출·제작 실무예산 증액
긴축재정에도 홍보예산은 증액

[고양신문] 고양시가 긴축재정에 돌입했지만 올해 시 홍보예산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옥외광고 예산은 세부사업마다 증액을 요구해 시의회 동의를 얻어낸 상태다. 이를 두고 시가 실질적인 ‘성과 확보’보다는 홍보를 통한 ‘성과 부풀리기’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 챙기기’ 홍보업추비
최대 2배 요구에 ‘전액삭감’

시 집행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본예산안을 살펴보면, 결국 시의회에 의해 전액 삭감됐지만, 당초 홍보예산 중 언론대응과 연관된 예산을 증액해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주요시책 홍보수수료(언론사)’ 예산을 작년 11억원에서 3억원 증액해 올해 14억원으로 증액해 중앙·지역신문 대상 행정광고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시의회는 업무추진비 성격의 3건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송규근 위원장은 “해당 언론홍보 예산의 경우 업무추진비 성격을 지닌다. 최근 업무추진비를 둘러싸고 시의회와 시 집행부의 갈등이 심화한 만큼 당장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운 예산들은 삭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옥외광고 비용
작년 대폭 증액, 필요성은?

반면 시가 자체적으로 시책 광고를 노출하는 ‘미디어·옥외 광고’와 광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홍보물 제작’ 등 실무 성격의 홍보예산 역시 증액해 요구했고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냈다. 특히 미디어·옥외 광고 성격의 예산은 본예산안에 증액했고 대부분이 전액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방송에 시책 광고를 노출하는 ‘온라인 및 방송이용료’는 작년 대비 5억원 늘어난 15억원, 서울시 등 대도시 전광판에 노출하는 ‘대도시 도심권 전광판 사용료’가 작년 1억2000만원에서 8000만원 증액한 2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SNS·포털사이트 광고 마케팅’ ‘교통수단 및 시설물 부착형 광고’는 당초 요구액에서 시의회에 의해 각각 8600만원, 3500만원만큼 삭감됐지만, 전년 요구액에 비하면 각각 8600만원, 7000만원만큼 증액해 요구했다. 

미디어·옥외광고 예산 증액에 대해 시 언론홍보담당관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가 꽃박람회 등 대형 행사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려다 보니 광고노출 예산을 증액했다. ‘대도시 도심권 전광판 광고’와 ‘교통수단 및 시설물 부착형 광고홍보’는 관외 광고효과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양시 옥외광고 예시.
고양시 옥외광고 예시.

이 밖에도 ‘홍보용품 제작’ 예산은 작년 본예산 요구액에는 없었으나(작년 추경에 200만원 확보) 올해는 1000만원 신규 편성 요구했고, ‘각종 광고홍보물 편집 및 디자인’ 예산은 작년과 동일한 6500만원을 요구해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냈다.  

아울러 ‘시 홍보책자 제작’ 예산은 5400만원으로 작년 5200만원보다 소액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어린이용 홍보책자를 총 2000부, 행사·외빈용 홍보책자를 총 1100부 제작했으나 올해는 2000부로 늘린 것이 증액 사유다. 이에 대해 시는 “활발한 대외교류에 따른 홍보책자 수요 증가”로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현우 부위원장은 “성과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정량적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그렇기에 우리 시의 다양한 성과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홍보 예산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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