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영 예은농원 대표
[고양신문] 노호영 예은농원 대표는 “잔잔한 꽃내음이 평안을 주는 수국"을 키운다. 오는 봄엔 로컬매장에 첫 출하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예은농원은 덕양구 관산동 산자락에 있다. 북한산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수국 한 가지 품종 2만여 본을 연동하우스 2개동에서 키운다. 꽃 농장을 하기 전에는 대한항공 지상근무요원으로 비행기 지상이동 때 항공기 견인용 장비인 토잉트렉터를 8년간 담당했다.
직장 다닐 때도 꽃을 좋아해 꽃을 키우고 식물전시도 가곤 했다. 그러다 동양난 소심 품종에 마음을 빼앗겼다. 서울 종로3가 꽃 판매장에서 2촉을 구입해와 베란다에서 꽃피웠는데 그 향기에 매료됐다. 주변에서 칭찬이 쏟아지자 으쓱해졌다. 독학으로 식물 생리공부를 하면서 도내동에서 동양난 재배를 했고, 이후 풍동에서 시설하우스 잘 지었다는 소리 들으며 식물을 키웠다.
농장이름은 딸 이름을 따와서 예은농장으로 지었다. 양난(덴파레), 관엽(스킨 다브스), 공중식물을 키웠고, 3년 전 원흥동에서 관산동으로 옮겨와서는 동시 출하가 가능한 수국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34년째 꽃 농사를 짓는다는 노 대표는 “역대 화훼인들과 함께 필리핀 참전비 앞에서 약식으로 꽃전시회를 했었다"라며 "그게 고양시 시책사업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매년 호수공원에서 꽃박람회가 개최되는 걸 보면 뿌듯하다”라고 회상했다.
한국 후계농업경영인 고양시연합회장(16~17대)을 역임하고 지난 1월 이임식을 했다. 1998년 회원으로 가입해 원당지구회원과 연합회부회장·수석부회장을 거쳐 연합회장을 지냈다.
회원들과 산황동에 2000평 장기 임대한 농지에서 봄이면 감자와 보리, 가을엔 배추를 심었다. 그 수익의 일부는 사무실 운영비로, 대부분은 이웃돕기에 사용했다.
원당농협과 한국화훼농협 조합원이기도 한 노호영 대표는 “지난해 화훼연합 발족으로 올해 꽃박람회에는 화훼인들 참여가 확대돼 힘이 난다"라며 "로컬매장의 수국이 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