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2707-1번지⟶2706번지
기존부지 옆 UAM 버티포트
시 “센터 피해, 민원발생 소지”
설계변경 부담금 수억원 지불

[고양신문] 북한전문도서관 기능을 하는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가 들어설 부지가 결국 변경된다. 고양시와 통일부가 지난달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 부지계약 변경에 합의했고, 고양시의회도 이달 2일 부지 변경 계획안을 논란 끝에 가결했다.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이하 센터)는 당초 대화동 2707-1번지에 짓기로 했으나, 이동환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화동 2706번지로 변경됐다. 시가 센터 건립 부지를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기존 부지(대화동 2707-1번지) 바로 옆이 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UAM 버티포트)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시 전략산업과 담당자는 “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 바로 옆에 센터가 들어선다면 도서관 기능이 타격을 받는다. 사람이 5명이 타는 기체에 프로펠러가 돌아가면 도서관 이용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민원이 계속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는 당초 대화동 2702-1번지에 짓기로 했으나, 이동환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화동 2706번지로 변경됐다. 부지 변경이 이뤄지면서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대한 부담금'을 통일부에 수억원 물게 됐다.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는 당초 대화동 2707-1번지에 짓기로 했으나, 이동환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화동 2706번지로 변경됐다. 부지 변경이 이뤄지면서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대한 부담금'을 통일부에 수억원 물게 됐다.

전임시장 시절인 2022년 고양시와 통일부는 대화동 2707-1번지에 센터를 짓기로 합의하고 건립절차를 밟아나갔다. 이해 9월 통일부는 시유지인 해당 부지를 186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계약보증금 19억4800만원을 고양시에 지불했다. 또한 11억5700만원을 들여 ‘통일정보자료센터 건립사업 설계용역’을 2022년 9월부터 진행해왔었다. 

그런데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부터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부지를 반납해달라고 요청하며 대체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통일부에 지속적으로 밝혔다. 이 시장 취임 초창기만 해도 ‘킨텍스 수요가 커지므로 킨텍스 주차장 부지인 대화동 2702-1번지 센터 건립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센터 건립부지 변경을 추진했다. 그렇다고 시가 센터의 위치로 특정부지를 정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한 고양시 관계자는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2023년 5월 기존 부지와 인접한 곳이 국토부 주관의 ‘K-UAM 수도권 실증노선 버티포트’로 확정되면서 시는 부지 이전의 확실한 명분을 얻게 됐다. 이후 시는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는 ‘K-UAM 수도권 실증노선 버티포트’ 옆에 센터를 지을 수 없다고 통일부를 설득했다. 하지만 고양시와 통일부가 이미 맺은 부지 매매계약을 해지할 경우 시는 이미 받은 계약보증금 19억4800만원의 2배인 38억9600만원을 통일부에 지불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시는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따른 부담금’을 지불하는 선에서 신규부지(대화동 2706번지)로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변경계약안’을 지난달 체결했다. 기존 부지에 그대로 센터를 짓기로 했다면 착공 예정시기는 작년 9월이었다. 신규부지에 대한 매매 금액은 162억9673만원으로 기존부지에 비해 23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부지 규모도 기존부지는 6600㎡(2000평)인데 신규부지는 4120.6㎡(1246평)으로 754평 줄어들었다. 

문제는 고양시가 신규부지에 대한 매매대금 162억원 외에도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따른 부담금’을 통일부에 지불해야 하는데, 그 금액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존에 지불했던 매매계약대금 19억4800만원을 통일부가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이 돈을 새로운 부지를 사들이는 금액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변경계약안이 체결됐다. 단지 사업지연과 설계변경에 대한 부담금 약 7억7000만원 정도 고양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협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시 산업전략과 담당자는 “7억7000만원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는 협의 중으로 추후에 해당금액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고양시와 통일부가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 부지계약 변경에 합의하자 고양시의회도 표결 끝에 결국 부지 변경안(2024년도 수시분 고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상임위에 이어 본회의에서는 부지 변경안에 대해 표결이 이뤄졌는데, 찬성 25명, 반대 3명, 기권 4명으로 나타났다. 

2026년 말 3층 규모로 준공 계획인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는 통일비전을 공유하는 정보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즉 북한과 통일 관련 전문 도서관 기능 외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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