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혼례 체험의 장 마련도

오영진의 대표작 <맹진사댁 경사>를 희극화한 <시집가는 날>은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의 권력지향적인 위선과 횡포를 희화적으로 묘사한 작품. 이미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려진 직품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보다는 오페레타 형식에 가까운 음악극으로 각색했다. 음악과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던 기존 마당극과는 달리 전통적인 혼례 색깔을 부각시켜 결혼의 축제성과 흥겨움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
작품 무대인 맹진사의 집을 경북 안동에 있는 조선 중기 유학자 유성룡의 생가인 충효당을 모델로 실물에 가깝게 세팅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고증을 통해 재현한 전통 혼례와 6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혼례 행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김종엽 김재건 최창주 유희성 등의 인기 연극인들이 총 출연하여 공연의 묘미를 더했다.
19일 공연을 관람한 한 가장은 "우리 고장에서 이런 값진 공연을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은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기간 중 서울 광화문에서 덕양어울림누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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