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마을 ‘아트 스페이스 안락’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자리한 생활예술공간
서효은 설치미술작가, 다양한 기획 시도
동네 엄마들과 ‘커뮤니티 프로젝트’ 진행
[고양신문]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일상 가까이에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예술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간 ‘아트 스페이스 안락(安樂)’이 작년 봄 문을 열었다.
행신동 소만마을 7단지 아파트 상가에 자리한 ‘아트 스페이스 안락’은 지하 1층에 있지만 할인마트와 정육점, 분식집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와 몇 발자국 가다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환한 불빛의 윈도우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지나가면서 전시작품을 즐길 수 있어 생활공간 속 작은 미술관 같다.
안쪽 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그림들로 꾸며져 있고 가운데에는 사람들이 여러 명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놓여있다. 아담하지만 그림도구와 캔버스, 이젤들이 오밀조밀 정리돼 있어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조용히 작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스페이스 안락을 운영하는 서효은 안락지기는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설치미술작가로서, 여러 공간에서 다채로운 주제로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고양아티스트 365 작가’로 선정돼 <Circle of life: 안락의 자리를 찾을 때까지>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했다. 처음에는 개인 작업실로 쓸 공간을 찾다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함께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현재의 공간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공간 이름 ‘안락(安樂)’은 제 작업의 주제이기도 해요.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 속 안락함에 대해 생각하다 도대체 어떠한 게 안락한 삶일까, 어디에 안락함이 존재할까 궁금해하면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매일매일 켜켜이 쌓이는 성취와 노력들이 녹아져 있는 곳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맛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2023년 한 해는 공간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으로 북바인딩 작가와 협업한 ‘교감노트’ 프로그램, 여러 작가와 네트워킹을 위한 게릴라성 전시 ‘MAYFLY 27’ 등 다양한 기획을 시도했다.
그 중 하나가 경기민간문화공간 활성화 시범사업 ‘모든공간 31-모두의 아지트’에 선정되어 진행한 <'맘'(Mom)대로 그림안부>였다. 동네 엄마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마음대로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 자신을 포함한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는 우리 동네 엄마들의 커뮤니티 형성 프로젝트였다. 세대가 다른 엄마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생각과 경험을 교류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치유의 효과도 나눴던 시간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이웃들에게 생활문화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예술이 일상 안에서 이루어지며 우리의 이야기와 만났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아트 스페이스 안락은 항상 문이 열려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꺼내 나만의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모두의 예술 공간으로 삶속의 안락을 함께 느끼고 찾아보는 곳이 되길 꿈꿉니다.”
주소 덕양구 충경로 87, 대명상가 지하
문의 010-9045-5351
인스타그램 artspace_anr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