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등대농장 대표

청년농부 이준규 대표가 겨울부터 자라난 아삭하고 매콤한 쪽파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농부 이준규 대표가 겨울부터 자라난 아삭하고 매콤한 쪽파를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매년 3월 11일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흙의 날이다. 올해로 제9회를 맞이하며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다. 
흙의 중요성을 깨닫고 유기물 퇴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이준규(26세) 청년농부는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토양이 더 오랫동안 건강하고 풍요롭게 유지되기 위해 고집스럽게 유기물 퇴비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기계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가 농업을 떠올렸다. 너른 들판에서 능숙하게 기계를 사용하고, 생명의 땅을 보전하며, 땀방울을 쏟을 수 있는 농업인의 길을 확고한 신념으로 선택했다.
그는 화정 별빛9단지 맞은편을 비롯한 행주외동, 주교동, 대화동 등 노지 3000평과 비닐하우스 1000평에서 부지런히 영농활동을 한다.
농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년 차가 되는 이 대표는 “영농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이 선택했지만, 인터넷 사이트와 주변 선배농업인들의 가르침으로 하나씩 영농을 배우며 맨땅에 헤딩한 것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다”고 한다. 
틈만 나면 새로운 기계를 설계하고, 구조를 분석해 농업용 기계를 직접 만들기도 했으며 트랙터 뒤 퇴비 뿌리는 작업기도 손수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더 건강한 토양을 위해 화학비료 대신 잘 발효된 계분과 왕겨가 혼합된 유기물 퇴비를 뿌려준다"라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 받은 미생물 제제를 모종 키울 때와 심을 때 물과 혼합해 분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뿌리 발달과 병충해에 도움 된다는 것이다. 유기물 퇴비는 봄에도 뿌리지만 옥수수 재배 전에도 뿌려야 옥수수가 튼실하게 잘 자란다.  
그의 하루 일과는 이른 아침 6시부터 시작한다. 건강한 땅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출하하는데 요즘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아삭하고 매콤한 쪽파와 향긋한 돌미나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청년농부의 비닐하우스에는 지금 2월초 파종한 열무가 자라고 있고, 얼갈이배추도 파종을 마무리했다. 봄배추와 옥수수도 파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직접 재배한 김장용 항암배추로 만든 절임배추는 속심지까지 잘 절여져 고양과 파주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추모종을 심기 전 옥수수 부산물을 다시 땅으로 돌려주는 비법으로 유기물이 더 풍부하고 아삭한 단맛도 있지만 무르지 않아서 봄까지 처음 맛을 유지한다.
청년 후계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이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이준규 대표는 “바다의 등대처럼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소비자가 더 감동하는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노지농사 때 많이 사용하는 트랙터를 점검하고 있다.
노지농사 때 많이 사용하는 트랙터를 점검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얼갈이배추 파종을 마무리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얼갈이배추 파종을 마무리했다.
2월 초에 파종한 열무가 자라고 있다.
2월 초에 파종한 열무가 자라고 있다.
청년농부 이준규 대표가 모종용 판과 상토를 살펴보고 있다.
청년농부 이준규 대표가 모종용 판과 상토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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