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스포츠포럼 주최 고양신문 주관
스포츠복지 활성화 3차 공청회

체육회 재정 대폭 삭감 운영 위기
스포츠3법 취지따라 예산 보장해야
공공체육시설 운영위탁 등 자구책도
민간기업 참여 활성화 지원 제안도


[고양신문] 올해 고양시 체육회 예산 대폭 삭감으로 생활체육지원 및 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안정적인 재정확보 및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양시스포츠포럼이 주최하고 고양신문이 주관하는 스포츠복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3차 공청회가 14일 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생활체육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자체가 이를 지원하고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민선조직으로 전환된 체육회가 안정적인 재원구조를 확보해 고양시 생활체육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독립적인 기구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첫 발제를 맡은 곽종배 인천 연수구 체육회장은 제작년 제정된 스포츠기본법을 비롯해 스포츠클럽법, 체육인 복지법 등 소위 스포츠 3법의 입법 취지와 내용을 소개하며 세부내용 추진을 위해 고양시 차원의 조례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곽종배 회장은 “정부 법안을 통해 시민들의 체육활동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정작 세부조례가 마련되지 않다보니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고양시의 경우 올해 체육회 예산이 절반 삭감됐는데 이런 문제가 없도록 예산규모를 조례로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종배 인천 연수구 체육회장
곽종배 인천 연수구 체육회장

반면 오준환 도의원(국민의힘)은 체육회 차원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준환 의원은 “예산지원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체육회의 투명한 운영체계 마련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뼈를 깎는 혁신이 있어야 체육회를 바라보는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시선이 변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준환 의원은 수원시 사례를 들어 예산지원에만 의존할 것 아니라 경기북부 체육지원센터를 유치해 임대료 수익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 또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준환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오준환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강석환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는 체육회 소속 종목단체들의 자생구조 마련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체육공공시설에 대한 종목단체 위수탁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강석환 교수는 “올해 2월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이제 지역체육단체들의 공공체육시설 위수탁 운영이 법적으로 가능해졌다”며 “민간체육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공공체육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스포츠클럽화 할 수 있다면 점진적으로 고양시 스포츠인프라가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운영비율이 높아져야 청소년과 노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체육 참여율도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살기좋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석환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강석환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김상욱 한세대학교 겸임교수는 고양시 체육회의 기반 구축을 위해 44개 동 체육회를 활성화하고 고양시 체육회로 조직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욱 교수는 “이미 회원동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동체육회는 체육회 가입이 의무화 되어 있지만 실상은 동 주민자치회에 소속된 직능단체로만 여겨지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동체육회 위상을 바로잡고 조직체계를 새롭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동별 체육회는 임원을 30여명 이상 둘 수 있는 만큼 고양시 체육회는 1200명 이상의 회원수를 갖춘 대중력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상욱 교수는 “이처럼 조직을 갖춘 체육회와 예산을 가진 시 집행부가 협치한다면 고양시 체육인프라가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한세대학교 겸인교수
김상욱 한세대학교 겸인교수

이어 진행된 토론 순서에서 장준호 라틴댄스 협회장은 “고양시가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 우리 협회와 같은 체육회 소속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으며 여승철 고양해피니스축구단 대표는 “고양시 44개 동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으면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높아지고 건강도 좋아지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스포츠복지정책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주은형 주식회사 낫쏘 대표는 스포츠복지도시 추진에 있어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은형 대표는 “과거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민간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 산업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되어야 하고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법제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스포츠 복지 정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예산과 조직”이라며 “정치권력 변화에 따라 체육회 예산이 왔다갔다 하지 않도록 지자체 재정 1%를 체육회 예산으로 의무화 하는 등의 방안이 법제도를 통해 명시되어야 할 것 같고 한편으로 동체육회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저변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이영아 대표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보험예산인 일부를 스포츠복지에 투입할 경우 국민건강도 훨씬 개선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오늘 공청회를 계기로 논의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