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포커스 - 고위험 임신·난임 지원정책의 효과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 
일반인보다 출산율 0.69배 ↓
진료·의료비 지원정책 효과적
임신 중 합병증·난임 치료지원
경제부담 덜고 출산 성공률 ↑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고위험 임신에 대한 여러 지원정책이 임상적·진료 접근성 측면으로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있다”며 “류마티스질환 환자군을 비롯한 고위험 산모들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적절한 진료를 통해 출산 성공률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 제공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고위험 임신에 대한 여러 지원정책이 임상적·진료 접근성 측면으로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있다”며 “류마티스질환 환자군을 비롯한 고위험 산모들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적절한 진료를 통해 출산 성공률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 제공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고양신문] 류마티스질환을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에게 고위험 임신·난임 지원 확대 정책이 효과적이라며 저출산 시대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임신과 출산 정책 확대와 여성건강 관리에 대한 교육 등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 연구팀의 ‘류마티스 질환을 동반한 가임기 여성에서 고위험 임신, 난임 지원 확대 정책 결과 및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고위험 임산부 지원정책 절실  
류마티스 질환은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자주 생기는 질환인데 유병률이 높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의학적 지식과 정보가 증가하며 발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일반인보다 조산, 유산, 태아 성장 불량 등 임신 중 합병증이 최대 8.8배까지 높고 출산율이 0.69배로 낮다고 보고 되고 있다.

이처럼 류마티스질환 여성은 임신·출산에 대한 대비에 취약한 저출산 시대 집단으로, 여성 질환에 대한 건강관리는 물론 저출산 시대에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환자-의사-가족 사회의 적극적 협력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임신 합병증·난임 지원정책 분석
이에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 연구팀은 류마티스질환 여성들을 비롯해 임신 출산에 높은 위험도를 띄는 다양한 질환의 진료와 정책수립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류마티스 질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출산, 난임, 임신 종료율, 출산율, 출산 성공률을 조사했고, 임신 중 합병증과 고위험 임산부 및 난임에 대한 지원정책이 끼친 전후 영향을 비교하고 적정성을 분석했다.

연구대상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49세 여성 중 류마티스 질환 발병자로 선정해 대조군과의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질환 여성의 임신, 출산, 난임 등의 경향을 살펴봤더니 류마티스 질환 발병자 중에서 발병 이후 임신 종료자(유산·출산·사산)는 3051명이고 임신 종료 건(유산+출산+사산)은 4597건으로 임신 종료율(임신종료건/대상자)이 11.3%인데 대조군은 14.85%였다. 

임신 종료율이 가장 낮은 환자군은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군으로 7.95%였으며, 대조군 12%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고,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군과 강직성 척추염(AS) 환자군의 임신종료율은 비슷했다.

연구 핵심 요약 [이미지 제공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 핵심 요약 [이미지 제공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난임 시술 후 임신·출산율 높아져
임신종료율과 달리 출산율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군과 강직성 척추염(AS) 환자군에서도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출산 성공률 역시 모든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 특히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군에서는 발병연령(33.22±9.40)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출산 성공률이 56.5%로, 절반에 가까운 임신이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임신(종료)자들의 임신(종료) 당시의 평균연령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 (SLE), 강직성 척추염(AS) 환자군에서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없으나, 류마티스관절염(RA)에서는 환자군의 연령이 대조군보다 어렸다.

실제 난임과 관련된 진료 결과를 조사했더니 대조군보다 모든 환자군에서 난임과 관련된 진료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됐으며, 이들이 난임 시술을 한 이후 임신이나 출산으로 이어지는 시술의 성공 여부는 환자군과 대조군이 다르지 않았다.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고위험 산모
류마티스 질환 여성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기존연구에서도 임신이 정상적인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주요 요인인 임신 중 합병증은 환자군에서 더 잦음을 확인된 것처럼 조기진통, 양막의 조기 파열, 임신중독증, 다태임신, 임신성 당뇨,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제한 등의 임신 중 합병증의 빈도가 환자군에서 더 높았다.

특히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군은 33.33%가 출산 이후에도 관련 질병으로 청구된 것으로 확인돼 대조군 11.24%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고, 류마티스관절염(RA)과 강직성척추염(AS) 환자군 역시 대조군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로써 한번 류마티스 질환 여성이 고위험 산모에 속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임신 지원정책이 출산 성공률 높여
고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한 부담금 지원정책의 전후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임상적인 변화를 보기 위해 환자군-대조군 출산수 차를 비교했을 때 대조군보다 현저히 낮았던 출산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가 더 벌어졌고, 지원정책이 시행된 당시 단기적인 차이의 변화는 의미가 없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격차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진료 접근성 측면에서 임신 중 산부인과 외래 방문횟수 차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 고위험 임산부 입원진료비 부담금 지원정책 (2015년 7월)과 고위험 산모 의료비 지원정책 (2017년 1월)이 모두에 해당했다. 고위험 산모인 류마티스 질환 여성에 적절한 지원정책으로 임상적·진료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 보고서 표지
연구 보고서 표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임신·출산에 취약한 집단이고 난임 진료 비율이 높으며 임신 중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고위험 임신에 대한 여러 지원정책이 임상적·진료 접근성 측면으로 긍정적인 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출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난임 치료지원을 통해 가족계획을 임신으로 실현하고, 류마티스질환 환자군을 비롯한 고위험 산모들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적절한 진료를 통해 출산 성공률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일산병원 정책연구 보고서는 알리오와 일산병원 홈페이지(경영공시)에 게재돼 있고, 원하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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