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한준호·이기헌·김영환 당선
집권여당 향한 반감 뚜렷
24년 만에 여성 당선인 없어
정의당, 지역구 1석마저 잃어

[고양신문] 민심은 단호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고양시의 서울편입도, 12년 민주당 책임론도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민심 앞에서는 힘을 못 썼다. 투표함에 담긴 민심은 한마디로 집권 여당을 향한 반감이었다. 

이는 고양시 4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4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24년 만의 민주당 석권이다. 재선에 성공한 고양시을의 한준호 후보를 제외한 김성회(고양시갑)·이기헌(고양시병)·김영환(고양시정) 후보는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다. 또한 여성정치인이 강세를 보이던 고양시에서 24년 만에 여성 당선인이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고양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45.30%를 얻어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35.34%)를 9.96%p 앞섰다. 5선에 도전하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8.41%의 득표율에 그쳤다. 전국 유일의 소수정당 지역구 1석을 지키지 못했다. 

고양시을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후보는 61.24%를 득표, 국민의힘 장석환 후보(37.33%)를 23.91%p 크게 앞섰다. 고양시을은 고양지역구 중 1, 2위 후보 간 가장 큰 격차다.

고양시병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후보는 54.06%의 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종혁 후보(45.93%)를 8.13%p 앞섰다. 고양지역구 중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적었다. 

고양시정 역시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승리했다. 김영환 후보는 54.89%, 김용태 후보의 득표율은 45.10%로 두 후보의 격차는 9.79%p에 이른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드러난 고양시 표심은 국민의미래 33.05%, 조국혁신당 26.81%, 더불어민주연합 26.49%, 녹색정의당 4.06%, 개혁신당 3.54%, 새로운미래 1.63%를 기록했다. 전국의 정당투표 결과와 비교했을 때 고양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중에서 전국 통계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2.44%p 더 높았지만, 고양시에서는 오히려 조국혁신당이 0.32%p 더 높았다. 또한 전국 득표율과 비교해 볼 때 고양시의 국민의미래 득표율은 전국 평균(36.67%)에 비해 3.62%p 낮게 나타났다. 고양시의 조국혁신당 득표율은 전국평균(24.25%)에 비해 2.56%p 높았고, 더불어민주연합 득표율은 전국평균(26.69%)에 비해 0.2%p 낮았다.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군소정당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거대 양당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특히 ‘전국 유일의 한 석’을 고양에서 지켜왔던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으로 밀려났다. 지역구뿐만 아니라 정당투표에서도 고양시의 정의당 지지율은 줄어들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고양시의 정의당 정당투표율은 14.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녹색정의당 지지율이 4.06%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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