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권 침해” 학부모 반발에
시 등하교 1회 버스운행 대책

노선단축으로 문제가 된 077A버스 노선
노선단축으로 문제가 된 077A버스 노선

 

[고양신문] “우리 애들이 지축중학교로 등하교 하려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였는데 시에서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을 변경했어요.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받은 것도 서러운데 잘 이용하던 통학용 버스노선마저 없애버리면 대체 어쩌라는 건지...”

고양시가 최근 지축중학교에 배정받은 원흥·삼송지구 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용 마을버스 노선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원흥역까지 오던 노선이 개편 후 삼송역까지만 운행되면서 이 지역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기존 20분 남짓에서 1시간 가까이 늘어날 상황에 놓인 것.  

문제의 버스노선은 마을버스 077A번으로 학부모 등에 따르면 당초 이 노선은 4년 전 지축중학교로 배정받은 원흥·삼송 학생들을 위한 통학용으로 개설됐다. 당시 원흥·삼송지구 4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신규중학교 설립이 불허되면서 지구 내 하나뿐이던 고양중학교의 과밀화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고양교육청은 문제해결을 위해 삼송과 지축 학군을 통합시킨 뒤 원흥·삼송지구 초등 졸업생 일부를 새로 개교한 지축중학교에 배정했다. 이로 인해 가장 멀리 떨어진 학생들은 제대로 된 대중교통 수단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5㎞가 넘는 거리를 통학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당시 학부모들의 통학문제 해결 민원이 빗발치자 고양시는 원흥·삼송지구 학생들의 원활한 등하교를 위해 원흥마을 11단지에서부터 삼송지구 주요 아파트단지를 거쳐 삼송역, 지축중학교까지 이어지는 마을버스 077A번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달 초 시 버스정책과는 해당 버스노선을 삼송역까지 단축운행 하겠다고 지축중학교에 통보했다. 정현석 시 버스노선팀장은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는 타 지역 민원이 계속 있어왔고 문제해결을 위해 부득이 노선을 단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원흥·삼송지구 학부모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최 모씨는 “애초에 통학문제 해결을 위해 신설된 버스인데 타 지역 민원해결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노선 단축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 번에 지축중까지 가는 유일한 버스였는데 이 버스노선이 조정되면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권이 침해받을 수 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축중학교 학생들의 통학권 확보문제 해결을 위해 시 담당부서와 지역구 시의원(고부미, 송규근, 원종범), 학교운영위 학부모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가 11일과 18일 연이어 개최됐다. 두 차례 토론회를 통해 시는 버스 예비차량 투입을 통해 등·하교시간 각각 1회씩 통학버스 노선을 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결국 학군통합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지역구 송규근 시의원은 “애초에 원흥·삼송지구 학생들이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된 것이 문제의 근본원인”이라며 “현재 지축중학교로 배정된 학생들이 내년 개교 예정인 원흥중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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