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건비에프 장애인의날 · 창립 35주년 기념식

사회약자위한 기관·단체에 1억5710만원 쾌척
“장애인 직원들 노후준비되는 회사될 것”

장애인 직원 부모들이 준비해온 선물을 자녀들에게 전달한 후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장애인 직원 부모들이 준비해온 선물을 자녀들에게 전달한 후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고양신문] “국내 대기업 건설사들이 우리 장애인 직원들이 만드는 제품을 신뢰하고 씁니다. 태건비에프의 100주년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 장애인들의 노후준비가 될 때까지 존재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만석 (주)태건비에프 대표는 20일 ‘44주년 장애인의날’을 겸한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다짐을 밝혔다. 이어 “장애인들에겐 그 어떤 지원보다 더 많은 활동공간이 필요하다”며 “당당한 근로자로, 사회 일원으로 제몫을 다하는 우리 직원들을 가정과 사회도 편견없이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만석 (주)태건비에프 대표는 "당당한 근로자로, 사회일원으로 제몫을 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가정과 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김만석 (주)태건비에프 대표는 "당당한 근로자로, 사회일원으로 제몫을 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가정과 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주)태건비에프(일산서구 구산동)는 직원 128명 중 71명이 장애인인 장애인 고용 우수 인증사업장이다.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전기자재 제조업체로 사업장 모든 공간과 시스템이 장애인을 우선해 운영된다. 매년 장애인의날(4월 20일)엔 창립(1989년 4월 9일) 기념식을 겸하면서 장애인을 비롯 사회약자를 위한 후원과 기부를 직원들 이름으로 해오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장애인 직원들이 일군 매출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장애인을 근로자로, 사회일원으로서 인식하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주)태건비에프 직원들이 고양천사운동본부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고양시 곳곳에서 사회약자를 위해 일하는 기관·단체에 대한 기부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주)태건비에프 직원들이 고양천사운동본부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고양시 곳곳에서 사회약자를 위해 일하는 기관·단체에 대한 기부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이날도 고양시장애인복지관, 고양시대화노인복지관, 고양교육지원청, 다일공동체, 가좌동행정복지센터, 월간 새가정, 이루다학교, 장애인부모연대고양지회, 고양천사운동본부, 국립암센터 등에 각 500만~2000만원씩 총 1억571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회약자를 위한 태건비에프의 한 해 기부금은 평균 4억~5억원. 김만석 대표는 “제가 가장 어려웠을 때 도와준 분들이 있어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라며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그동안 해왔던 기부, 해야 할 약속은 올해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식에 앞서 장애인 직원 가족들이 자녀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준비해온 선물을 자녀에게 주고 서로를 안아주는 가족들에게 행사 참석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응원했다. 배선부 이현규 주임 어머니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입사 10년차인 아들 덕분에 해외로 가족여행을 가게 됐다”라며 “우리 아들딸들의 꿈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0년차 직원들의 해외여행 경비는 태건비에프가 지원한다.

축사에 나선 이상헌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은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빛을 나누는 이 행사가 지속돼 건강한 대한민국, 고양이 되길 바란다”라며 “같은 기업인으로서 김만석 대표님이 존경스럽고 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44주년 장애인의날과 태건비에프 창립 35주년을 기념하는 고양시향토민속예술연합회 축하공연.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44주년 장애인의날과 태건비에프 창립 35주년을 기념하는 고양시향토민속예술연합회 축하공연. [사진=이로운 인턴기자]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