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xx유학원, xx유학전문 이라는 간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내가 학교다닐때인 20년 전만 하더라도 유학이란 재벌집 자제나 전국에서 1,2위를 다투는 수재들만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해외유학이 필수코스인것처럼 여겨져 씁씁할 따름이다. 나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유학 보내는 어머니들의 이런 심정이 너무 잘 이해된다.

아니, 우리 집 사정이 조금만 넉넉했어도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을 보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유학비용이란 것이 나 같은 보통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액수이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만 들고 아는 아이가 유학갔다는것을 들으면 억울하고 내 아이가 뒤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괜스레 학교와 남편을 원망하고 만다.

이런 생각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자식욕심에 ‘나도 지지 말아야지’하며 아이들을 더 좋은 학원에 한자라도 더 공부시키려고 발품을 판다.

학교 선생님들이 실력도 좋고 아이들도 잘 가르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학교의 외국어교육은 문법위주고 회화가 중요시되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 선생님이 학생을 40명 넘게 맡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안타까움을 감추긴 힘들다. 차라리 교육비를 좀 올리더라도 선생당 학생수를 줄이고 영어교육도 10명 미만의 학생들에게 회화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교육비가 10만 원 정도 더 오른다 해도 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아깝다는 생각을 들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 월 30~40만원의 돈을 사교육비로 쓰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 유학단속이니 고액과외 근절이니 요란을 떨게 아니라 학교교육이 내실 있고 알차다면 부모들은 자식들을 머나먼 타향 땅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안혜숙/장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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