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오해와 갈등에 유감”
김영식 의장 해외 출장에
의장 불신임건 본회의 상정
다시 파행 이어질 공산 커져
[고양신문] “그동안 시의회와 집행부 간 오해와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아쉽고 부족했던 과거를 교훈 삼아 고양시는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의 상생협약이 성사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남은 2년 고스란히 고양시와 시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제283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3일 시의회와 집행부간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오해와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의 상생협약이 성사됨으로써 ‘2024년도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시장의 국외출장 여비와 전 부서 업무추진비를 비롯한 민선8기 일부 주요 사업예산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양페이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보조금 61억원, 노인장기 요양보험 재가급여 지원 80억원 등 민생예산 통과도 앞두게 됐다.
이렇게 그동안 멈췄던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가 이뤄졌지만,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의 회기 기간 동안 해외 출장 등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어서 여야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되면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 나갈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영식 의장은 지난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공무국외출장 중이었다. 김 의장을 포함, 경기도 31개 시·군의회 의장 중 18명이 참석한 이번 출장의 주요 일정은 △그리스 아테네 문화유적지 및 국회의사당 견학 △튀르키예 사원, 이스탄불 시청 및 시의회 시찰 등이다. ‘고양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방의회가 개회 중인 경우 의장은 공무국외출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회기 기간 중에 거듭되는 파행이 있었지만 의회와 집행부 간 중재노력을 해야할 시의장이 이 노력을 소홀히 하면서도 아무런 태도변화가 없었다. 이번 해외출장은 이러한 시의장의 무심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의회와 집행부 간 상생협약을 맺은 3일 이전까지 민주당 의원들과 이동환 고양시장 간 해묵은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앞서 지난 19일 시의회는 임시회(제283회)를 열고 24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추경예산안 심사를 마쳤다. 하지만 그 이후 절차인 각 상임위 계수조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24일 이후로 이번 임시회 역시 파행이 계속 되고 있는 것. 쟁점예산을 이번만큼은 무조건 통과시키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선8기 출범 이후 시의회를 무시한 시장의 사과 없이는 통과시킬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의 의견차가 팽팽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3일 시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의 상생협약이 성사됐지만 김영식 의장의 해외출장 논란으로 여야 간 갈등은 완전히 멈추지는 못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