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고양지부 두 번째 전시 
멋진 글씨로 표현해낸 영화의 감동 
5월 24일까지, 어울림미술관 1층 

[고양신문] 작년 창립전에 이어 (사)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고양지부(지부장 이순연)의 두 번째 캘리그라피 전시가 어울림미술관 1층에서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스크린 속에 나>라는 주제로 회원 각자가 인상 깊거나 좋아하는 영화 속 명대사를 글씨와 그림으로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9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패브릭, 한지, 캔버스, 중성판화지, 화선지 등 다양한 재료와 크기로 만들어진 작품들과 소품을 활용해 꾸며진 공간이 잘 어울려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순연 지부장은 “전시의 전반적 준비는 전우용 회장, 김윤정 사무국장이 도맡아주셨고, 모든 회원들이 팔을 걷고 나서주셨다”면서 “전시비용을 최소한으로 쓰고 가급적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작품들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강조했다. 

자투리천과 패브릭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한 그는 “미국의 동화작가이며 삽화가로 자연을 가꾸며 살다간 <타샤 튜더>의 삶을 다룬 영화, 그리고 전공을 안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랑받았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다룬 <내사랑 모드>를 떠올리며 작품구상을 했다”면서 “여러 장의 작은 천에 그림을 그린 후 하나의 큰 광목에 바느질을 하면서 타샤 튜더의 삶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며 의미를 전해줬다.

이번 전시의 기획과 포스터, 도록 디자인을 맡은 전우용 회장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품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의 영화를 끄집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다”면서 “작품을 소개하는 도록도 제작하고, 시민들이 오며가며 관람할 수 있는 어울림미술관 1층 넓은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찬찬히 작품을 둘러보던 중 색색의 조롱박이 막대기에 걸려 있는 재미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정선화 작가는 “원래 가지고 있던 조롱박을 활용했다. 색채 분석사 자격증도 있고 미술치료도 했으니까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리며 ‘4개의 색으로 지금의 나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꾸며봤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유럽 미장 시멘트를 써서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캔버스에 영문 캘리를 선보인 전우용 작가는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푹 빠져 인생영화가 된 영화가 <조커>다. 사회구조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과정과 조커의 정신적 불안을 그의 대사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치열한 삶과 영화의 대사가 공감을 일으키며 시대적 절실함을 담아낸 김현훈 작가,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영화 속 대사를 간결하게 표현한 성경화 작가, 롤모델인 오드리 헵번의 삶을 존중해 그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완성한 김경은 작가 등 영화를 선택한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만의 영화를 찾아보는 묘미가 있는 전시다.  

캘리그라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순연 지부장은 “단순히 멋있는 글씨를 쓰는 것만이 아니다. 좋은 글귀를 많이 보고 사유를 하는 과정에서 위안과 치유를 얻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캘리그라피의 힘과 매력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18일(토) 오후 2시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 증정도 진행된다. 전시관람은 무료다. 

기간 5월 17~24일
장소 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1층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