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 소설가 이어 작가회의 회장 취임
시인이자 출판사 대표, 『창작21』 발행인
고양 민예총 설립 등 사업과제 추진 약속

고양작가회의 정수남 이임 회장(원로소설가, 왼쪽)과 문창길 신임 회장(시인).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고양작가회의 정수남 이임 회장(원로소설가, 왼쪽)과 문창길 신임 회장(시인).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고양신문] 문창길 시인(66세)이 한국작가회의 고양지부(이하 고양작가회의)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앞서 고양작가회의는 15일 열린 제17차 총회에서 임기를 마친 정수남 회장(원로소설가)의 후임으로 문창길 시인을 선출했다. 

18일 토당문화플랫폼에서 열린 이·취임식에는 고양작가회의 회원들과 조정 경기작가회의 부회장을 비롯한 경기도 내 많은 문인들이 참석해 문창길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새로 회장을 맡은 문창길 시인은 ‘도서출판 들꽃’ 대표이자 진보적 문예지인 계간 『창작21』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고양작가회의는 2006년 6월 23일 (사)한국작가회의 고양지부로 창립되어 통일을 지향하는 문학정신과 민족문학의 창작과 발굴, 계승 보급을 통해 지역문학의 발전을 목표로 지금까지 활동해온 지역의 대표적 진보적 문학단체다.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는 시, 소설, 동화, 수필, 평론 등 각 문학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문인 70여 명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남희 시인, 경기작가회의 부회장 조정 시인, 정수남 소설가, 문창길 신임회장, 김두녀 시인, 안이희옥 소설가.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앞줄 왼쪽부터) 박남희 시인, 경기작가회의 부회장 조정 시인, 정수남 소설가, 문창길 신임회장, 김두녀 시인, 안이희옥 소설가.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이날 이임한 소설가 정수남 회장은 2023년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도문학상, 이범선문학상, 전영택문학상, 시선소설문학상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젊은 작가들을 뛰어넘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문단의 대표적 원로작가다. 정 전 회장은 그동안 단체 회장을 지낸 김두녀 시인, 박남희 시인 등과 함께 고문으로 위촉돼 지역문인들의 후견인 역할을 맡게 됐다.

정수남 소설가는 이임사에서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지역 문학 특성을 정립하기 위해 평화·통일 정신을 모토로 원로작가초청 강연과 문예지 <작가연대> 발간 등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어온 소회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회장과 집행부에 “고양작가회의가 지향하는 본연의 문학정신에 부합하는 성과를 올려 지역 내 문학의 질적, 양적 기반을 넓혀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인 문창길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 정부 들어 문학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등 문화예술 정책의 급격한 후퇴로 인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한 후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문학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와 관심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양작가회의의 새로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는 문창길 신임회장.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고양작가회의의 새로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는 문창길 신임회장. [사진제공=고양작가회의]

이와 관련해 고양작가회의 관계자는 “창립 이후 거의 매년 지자체로부터 문예지 발간 비용과 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한 초청강연, 백일장 개최 등의 소요예산을 꾸준히 지원받았던 고양작가회의가 지자체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한 지가 벌써 3년째 됐다”면서 “문예지 발간조차 어려운 실정이고, 초청강연과 시화전 등 각종 문학행사들도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근근히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창길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안정적 창작활동 지원 ▲경기작가회의와 함께 통일 시인 고 이기형 선생 시비 건립 추진 ▲고양 민예총 설립 추진 등을 고양작가회의의 중단기 사업과제로 발표했다.

또한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부회장 권옥희 시인, 조수행 수필가 ▲감사 김용의 시인, 김나영 소설가 ▲이사 김동배 시인, 안이희옥 시인, 김옥전 시인, 김미자 시인, 최병호 시인, 김용일 시인 ▲사무국장 김희우 시인이 고양작가회의의 새로운 집행부 임원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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