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원숙 고양여성미술인협회장
'고양 꽃놀이 가자' 정기전
6월 11~16일 갤러리누리
총 149개 다양한 꽃 구경
미술을 통한 에너지 얻기를
[고양신문] “우리 어머니 연세가 80세가 넘으셨는데 아람누리에서 미술 전시를 한다고요?”
일산서구 중산동 한 요양원 어르신들이 미술 전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은 자녀들은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고양여성미술인협회(회장 정원숙) 주관으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열리는 ‘고양 꽃 보러 가자’ 전시회에 지역 어르신 80명의 미술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고양여성미술인협회(이하 협회)는 평소 노인복지센터, 청소년단체에서 미술을 교육한다.
“덕분에 손가락도 많이 움직이고 늦었지만 미술이란 걸 해보니 너무 좋다”고 말하는 어르신을 보며 협회 회원들은 이들과 함께하는 특별 전시회를 기획했다. 특히 고양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지원사업 문화다리 시각부문에 ‘고양 꽃놀이 가자’가 선정돼 전시회는 더욱 볼거리가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기존 문화예술인이 실버세대와 함께 그림을 작업하고 전시하는 과정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갤러리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여성미술인협회를 소개해달라.
현재 정식 등록 회원은 107명이다. 현 한국미술치료 교수 협의회장 오현숙 교수가 3년 전 지역사회 예술인들과 함께 정식으로 협회를 창립했고 꾸준히 회원을 모집했다. 협회 가입 조건은 두 종류다. 미술 전공자의 경우 3년 이상 활동이 있다면 가능하고, 비전공자도 6년 이상의 예술 활동 이력 있으면 된다. 협회는 매년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정기전과 특별전을 준비하며 서로 교류한다. 우리는 평소 여러 정보를 교환하고 청소년 단체와 요양원 등에서 봉사하기도 한다. 저는 작년 12월 총회를 거쳐 협회장을 맡게 됐고 임기는앞으로 3년간이다.
▍왜 어르신들과 미술 전시를 하는지.
우리 회원들은 단순히 재능을 기부 해왔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보람을 느끼는 그림을 작품으로 전시해 문화예술을 확대하자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예술인들만의 전시가 아니라 실버세대도 전시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하자는 것이다. 작년 4월 11일부터 5일간 아람누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작품을 준비한 특별전을 열었다. 하지만 작품 주제가 모호해 통일성이 부족했고 처음이라 강의 계획서마저 없었다. 예술가와 어르신 작품 배치도 조화롭지 않아 전반적으로 엉성했다. 하지만 예술인들만의 문화가 아니고 진입장벽을 낮춘 계기가 되어 분명 의미가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한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인 71명과 어르신 50여 명이 참가해 총 149종류의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사랑과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수록 사랑과 교육을 받기 어렵다. 어르신들이 늘 화창한 봄에 꽃구경을 하며 노후 여가생활을 보내듯 미술과 전시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함께 찾기를 바란다.
▍고양문화재단 지원 선정 의미는.
생각만 해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 올해 고양문화재단 문화다리 시각부문에 처음으로 선정돼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회장 취임 직후 신속히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4월 최종 선정됐다. 순수 미술은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보니 그만큼 지원이 간절했고 회원들과 뛸 듯이 기뻤다. 아마 어르신의 작품을 보기 위해 가족들이 갤러리에 참여한다는 점이 최종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올해에도 좋은 결과를 내 의미 있는 전시사업이 매년 확대되기를 바란다.
▍협회를 통해 시민들이 어떤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시지만 미술 전시는 무료가 많다. 싱신들이 고양 꽃놀이 가자 전시회에 와서 정서적 편안함을 얻기를 바란다. 그 안정감에서 느끼는 충분한 에너지를 받아 우리는 또 열심히 일상을 살 수 있다. 이것이 미술의 힘이다. 아울러 고양시 여성미술인들이 우리 협회를 기억하고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