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테드엑스 8명 연사 ESG 주제로 강연

황윤, 이유진, 후지모토사오리 등 
애프터파티에서 참석자 대화도

영화 의 황윤 감독이 영화제작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의 황윤 감독이 영화제작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고양신문] “수라의 상공을 잿빛개구리매 암컷이 차디찬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위험하듯 날고 있었다. 그녀의 당당함, 강인함, 유연함,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다워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쉴 새 없이 매립토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 옆에서 바짝 긴장한 채,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고 알을 품던 검은머리 갈매기. 엄마의 용감함. 눈을 꼭 감은 채 엄마를 기다리던 쇠제비갈매기. 아기 새들을 물가로 데리고 가서 지렁이 잡는 법을 가르쳐주던 검은머리 물떼새. 수라에서 생명들을 만날 때마다 난 가슴이 뛰었고 살아있음을 느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고 겸손해졌다.”

영화 <수라>에 등장하는 ‘날고 기는 주인공들’을 황윤 감독은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15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 ‘2024 테드엑스고양(TEDxGoyang)’ 행사는 8명 연사의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강연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테드엑스고양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사들이 각자의 경험과 비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

이제선 연세대학교 교수는 도시디자인을 주제로, 미래도시 설계 방안을 제시하며 보행 편리성, 탄소 배출 저감, 공공공간 확보, 전 연령 세대의 공유도시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대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윤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 제작 과정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전했다. 

강연 이후 애프터파티는 연사들과의 대화 시간으로 이어졌다.
강연 이후 애프터파티는 연사들과의 대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지구의 독특한 특성과 생명 유지의 비밀을 설명하며, 현재 우리가 처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는 수어공연과 함께 언어와 장애의 장벽을 넘는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준범 EBS PD는 한류의 인기를 통해 한국문화의 숨겨진 코드인 에너지 순환원리를 설명하고, 이를 ESG와 연결시켜 한국문화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제시했다. 김익훈 EZ무브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이동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의 활동을 소개하고, 장애인 이동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양국제고등학교 전나연 학생은 젊은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경고하며, 올바른 정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른들의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축사에서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등 현대사회의 주요 도전을 언급하며, 테드엑스고양이 지식공유를 넘어 네트워킹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후 재난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도에 수도권에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 때문에 관악구의 반지하에서 살던 세 분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후재난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다라는 것들을 보여주는 건데요. 오늘도 아기가 태어났겠죠 오늘 태어난 아기가 이제 2050년경에 청년이 되었을 때의 지구 온도는 몇도일까요?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주제에 맞게 참석자들과 세계를 향해 지금의 실천을 강조했다. 연사들의 발표 후 이어진 애프터 파티에서는 참석자들과 연사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각자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구체적인 실천안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됐다. 이날 강연은 테드엑스 공식 유투브를 통해 곧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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