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 니달
한국방문 마지막 일정 고양YMCA 좌담회
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 니달
10일간 방문 마무리 좌담회
올리브트리캠페인 참여확대 및
팔레스타인 현지 투어 추진
[고양신문] 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 니달(Nidal Abu zuluf)의 10일간 한국 일정을 마무리하는 평가좌담회가 지난 8일 고양YMCA 사무실에서 열렸다.
팔레스타인 현지 기독교 평화단체인 JAI(Joint Advocacy Initiative)의 책임자로 일해온 니달 활동가는 과거 평화활동을 이유로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2년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구금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동안 고양YMCA(이사장 김진의)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올리브나무 심기 운동에 함께하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성남, 전주, 대전, 춘천, 철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팔레스타인 현지상황을 알리고 평화협력을 모색하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국회 간담회를 통해 국회 및 한국 시민사회와의 협력방안 논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고양YMCA 관계자와 올리브트리캠페인 참여자들이 함께한 이날 좌담회는 이번 한국방문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평화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니달 활동가는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진행할 때마다 모든 청중이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잘 전달한 것 같아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활동가 교류, 자원봉사자 교류, 기독교 단체 간 교류, 나아가 국회나 정부 차원의 협력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은 각자 올리브트리캠페인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접하게 된 과정,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성과 등에 대해 소감을 이야기했다. 안재웅 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는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가를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감동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연을 통해 한국사회에 준 영향이 매우 컸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철원 국경선평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충재 전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또한 “철원에 오셔서 강연을 해주신 덕에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평화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관심 갖고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달 활동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시민사회 차원의 한국과 팔레스타인 교류 활동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윤희 고양YMCA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내에도 기독교인들이 존재하지만 이스라엘 중심의 시온주의로 인해 핍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이스라엘 중심의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대항해 팔레스타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리브트리캠페인 확대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 시민사회는 한반도평화문제와 관련해 외부의 도움과 연대를 요청하는 것에만 익숙했지 정작 팔레스타인 문제 같은 외부 분쟁에 대한 평화적 개입에는 약했던 것 같다”며 “니달 활동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올리브트리캠페인의 참여 폭을 더욱 늘리고 홍보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니달 활동가의 한국방문을 통해 팔레스타인 대안여행에 대한 논의와 올리브트리캠페인 참여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윤희 사무총장은 “강연을 했던 전주와 춘천 등에서 팔레스타인 현장투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올리브트리캠페인에 참여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며 “아울러 국회 간담회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협력테이블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고양지역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교회 등을 중심으로 후속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니달 활동가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시민사회, 기독교계와 평화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힘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오늘 나온 제안들을 토대로 팔레스타인과 한국 교류의 장을 넓히고 평화를 확장하기 위한 활동 과제들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