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이 17대 17 균형 깨트려
민주, 전반기 합의안 고려 않고
다수당으로서 주도권 행사
국힘 “원구성, 인정 못 하겠다”
[고양신문] 신현철·김미경 2명의 국민의힘 의원 탈당으로 고양시의회의 여야 균형이 깨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원구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지난 1일 고양시의회는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불출석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17명과 탈당의원 2명만이 참석해 제9대 고양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참석의원 19명 전원의 득표를 얻은 김운남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이틀 후인 3일 역시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불참한 채 19명의 의원만 참석해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기획행정위원장은 공소자 의원, 환경경제위원장은 이해림 의원, 문화복지위원장은 김미수 의원이 맡게 됐다. 부의장과 건설교통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된 신인철 의원과 김미경 의원에게 각각 돌아갔다. 의회운영위원들이 구성되지 못해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9대 고양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비롯해 4개 상임위 중 3개 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9대 고양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완전히 소외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원구성이 전반기에 이뤄진 여·야 합의와 다르다는 점에서 반발했다. 당초 합의안을 보면 전반기에 국민의힘이 의장과 환경경제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을 가져오고, 민주당이 부의장과 기획행정위원장, 건설교통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가져온 뒤, 후반기에는 반대로 교대해 의회직을 배분하기로 했다. 이는 제9대 고양시의회가 여·야 17대 17 동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소모적 자리다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당초 맺은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후반기 부의장과 기획행정위, 건설교통위, 의회운영위 등 3개 위원장 자리는 보장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부의장에 이영훈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엄성은 의원, 건설교통위원장에 김민숙 의원, 의회운영위원장에 이철조 의원을 내세우기로 내부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데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의원 2명이 탈당해 균형이 깨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합의안을 고려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당초 합의안을 지켜야 한다는 쪽과 상황이 바뀐 만큼 다수당으로서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는 쪽이 비등했으나, 결국 다수당으로서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당론을 결정했다.
민주당의원 17명과 탈당의원 2명으로 치른 선거결과로 만들어진 원구성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박현우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엇을 믿고 민주당과 협치를 하겠는가”라며 “정해져있는 시나리오에 의미 없이 따라가며 선출된 모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동조하지 않겠다. 전체 34명 중 19명, 55%만을 대표하는 의장도, 부의장도, 상임위원장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 17석, 국힘 15석, 무소속 2석으로 출발한 후반기 고양시의회는 향후 당 대결 구도의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게 됐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 국민의힘이 ‘의회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