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전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
[고양신문] 이영애(60세) 전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은 38년간 공직근무 후 지난 6월 30일자로 퇴직했다. 이에 맞춰 고양아람누리도서관갤러리 빛뜰에서 압화와 시 개인전(6월 25일~7월 6일)을 했고 『그 꽃』이란 압화작품집도 출간했다. 이 전 과장은 “의미 있게 퇴직하고자 그동안 만들었던 압화 작품에 여러 감성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고 소개했다.
이 전 과장은 196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열 살에 부모님 곁을 떠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스물세 살에 경북 봉화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른셋에 고양시로 근무지를 옮겨왔다.
그는 “꽃과 화훼의 도시 고양시에서 근무한 것은 내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고, 덕분에 25년간 압화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압화(꽃 누르미)는 식물의 꽃, 잎, 열매 등의 수분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건조한 평면적인 조형예술을 말한다. 책 첫 페이지에는 샤스타데이지, 쑥부쟁이, 안개꽃, 의아리, 황새냉이 등 무려 100가지 소재들이 어우러진 작품이 실렸다. 그 다음에는 한가득 코스모스가 등장한다. 이 전 과장의 어머니가 소녀처럼 좋아하던 꽃이다. 1986년 대학 졸업하던 해 하늘나라로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림움을 담았다.
이어지는 큰언니의 꽃밭에는 육남매 맏이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큰언니를 모델로 삼았다.
‘꽃을 가꾸며 힘을 얻는다’는 꽃밭을 유칼립투스, 맨드라미, 베베나 등으로 표현했다. 꽃밭에서는 공조팝, 목수국, 세레기넬라 등으로 꽃을 가꾸는 자신을 나타냈고, 어린시절 떠나온 고향 산운마을의 은하수도 수레국화, 가막살, 일당귀로 표현했다. 2004년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압화부문 대상 수상작인 석화산은 자작나무껍질, 밤꽃, 족제비싸리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압화와 한지공예, 금속공예와 접목한 장신구, 동경플라워 엑스포출품작(2005년), 우즈베키스탄 출품작(2007년) 등 35점이 담겼다.
이 전 과장은 “압화 관련 기획으로 세계압화공예대전, 압화산업대학운영, 압화연구회 육성에도 힘썼다"라며 "제자들이 창업 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고양시 화훼산업 홍보를 위해 동경플라워엑스포와 독일 에센 원예박람회에 압화를 전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국립예술센터에 회원들과 제작한 압화 200점과 전 세계유통량 70%를 차지하는 고양시의 특산품 비모란(접목 선인장) 등을 현지에서 전시해 ‘우즈베키스탄 화훼역사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압화 작품을 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완성하고 나면 늘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이영애 전 과장은 "노을이 예쁜 송포지역 농장에서 압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