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가정식요리주점 ‘미미주점’

20여 종 특별한 요리에 곁들이는 다양한 주류
식재료부터 플레이팅까지 주인장 손으로 척척
육수도 갈비도 생선회도 “숙성해야 더 맛있죠”   

진한 육수로 만드는 소고기전골.
진한 육수로 만드는 소고기전골.

[고양신문] 일산동구 밤가시마을 주택가 사이 보물처럼 숨어있는 '미미주점'은 가정식 요리와 주점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동네 주민부터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원수가 드리워진 야외 테라스는 여름밤의 매력을 가득 느낄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과 조명이 반겨준다. 위스키와 와인이 전시된 바 자리는 연인들에게 예약 1순위다.

미미(美味)주점은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을 평범하고 미미(微微)한 날들에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2020년 문을 열었다. 일찍부터 요리사의 길을 걸어온 오석희 대표가 매일 신선한 재료를 구매해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모두 책임진다. 

"밤가사마을의 오래된 요리집"을 만들고 싶다는 오석희 대표. 
"밤가사마을의 오래된 요리집"을 만들고 싶다는 오석희 대표. 

“혼자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 힘은 들지만, 좋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어 보람된다”는 오 대표는 “새로 개발한 요리를 드시고 장단점을 이야기 해주시는 단골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손님이 원하는 맵기와 간의 정도를 이야기하면 맞춰 조리하고, 단체 예약을 하면 원하는 식재료로 요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미주점 메뉴들은 하나같이 양이 푸짐하다. 대표메뉴인 소고기 모둠 전골은 40시간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육수에 냄비가 넘치도록 소고기와 새우, 채소를 가득 올린다. 불맛을 입힌 항정살 소금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한입 입에 넣으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곁들임으로 나온 부추 양파 겉절이는 주문 즉시 버무려 신선하고 아삭하다. 

광어숙성회와 간장새우. 
광어숙성회와 간장새우. 

일식을 전공한 오 대표의 솜씨가 발휘되는 광어 숙성회는 8시간 저온 숙성을 거치고, 두툼하게 썰어내 쫄깃한 식감과 풍미를 선사한다. 광어회에 곁들이는 기름장은 세비체 소스를 한식으로 재해석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외할머니가 직접 짜서 보내는 참기름에 깐마늘 레몬즙과 통후추를 가미해 감칠맛을 더한다. 특제소스 회간장에 숙성된 간장새우는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밥도둑이다. 제철 가리비(3월~8월 비단가리비, 9월~3월 홍가리비)를 통영에서 직송해 낙지, 백합 조개와 끓여낸 연포탕은 얼큰한 국물에 칼국수를 추가해 먹을 수 있어 든든한 식사로 인기다. 

미미주점의 주류는 싱글몰트 위스키부터 와인, 팔도의 다양한 전통주, 막걸리와 새콤달콤한 과일맛 하이볼이 있어 MZ세대부터 나이 지긋한 동네 어르신까지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게딱지 명란파스타, 통감자 명란구이, 로제크림스튜, 감바스 같은 레스토랑 메뉴도 만날 수 있다. 레드와인에 3일간 숙성해 연육 과정을 거친 소갈빗살은 와인 풍미와 감칠맛이 더해져 유명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와 견줄 만하다. 한식, 중식, 양식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요리들이지만, 미미주점에서는 모두 모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미미주점의 낮과 밤. 시원한 테라스좌석에서 여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미미주점의 낮과 밤. 시원한 테라스좌석에서 여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제철 가리비와 낙지가 통으로 올라간 가리비 백합연포탕. 칼국수를 추가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싱싱한 제철 가리비와 낙지가 통으로 올라간 가리비 백합연포탕. 칼국수를 추가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와인숙성 소갈비.
와인숙성 소갈비.
고열로 불맛을 입히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 촉촉, 고기의 맛을 끌어올려준다.
고열로 불맛을 입히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 촉촉, 고기의 맛을 끌어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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