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동국대사거리 종점과 B/C값 차이 0.02
권용재 “6000세대 밀집한 위시티사거리로”
[고양신문] 일산서구 가좌동과 일산동구 식사동을 잇는 가좌~식사 트램노선 계획이 국토교통부에 넘어간 가운데 식사동 주민 편의성을 위해 현재 동국대병원 앞 사거리로 계획된 종점을 식사지구 내 위시티사거리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3월 발표한 '제2차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2026~2035)' 후속 조치로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한 '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지난 11일 국토부에 승인 요청했다. 이중 고양시 노선으로는 대곡~고양시청~식사선(대곡역~고양시청&고양시청~식사, 6.25㎞)과 가좌식사선(가좌~식사, 13.37㎞)이 사업타당성을 확보해 계획에 반영됐다. 내년 상반기 국토부의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경우 본격적인 사업절차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관심을 모으는 노선은 총 사업비 4111억원이 투입되는 가좌식사선(가좌~대화~킨텍스~테크노밸리~장항지구~일산신도시~식사지구)이다. 고양시는 당초 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총 4개 노선을 제출했는데 경기도 용역 결과 이중 대곡~고양시청~식사와 가좌~식사 2개 노선만 반영됐다. 가좌~식사 노선은 B/C(비용대비편익)와 AHP(계층화 분석법) 모두 기준점을 넘어 사업타당성과 정책수요 등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고양시가 2021년 7월에 착수했던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 따르면 해당 노선은 △GTX-A노선, 인천2호선 연장노선 등과 환승 예정이며 마두역 및 백마역과의 환승을 통한 고양시 철도 네트워크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 △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등 장래개발계획지구와 기존 도심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 △교통소외지역인 식사지구를 연결하는 대안노선으로 기능한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때문에 시는 당초 경기도에 대곡~고양시청~식사 트램 사업만 제안했다가, 2022년 말 가좌~식사 트램 사업을 추가 제출해 도 도시철도망계획에 반영시켰으며 현재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노선의 식사지구 종점 위치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고양시가 제출해 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노선안에 따르면 식사동 종점은 식사동 991-4 일원에 위치한 식사동사거리(동국대 일산병원 인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점을 식사지구 내 4개 단지가 밀집한 위시티사거리까지 더 끌고와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게다가 시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종점을 식사지구 입구(식사동사거리)로 두는 노선과 식사지구 내부(위시티사거리)로 가져오는 노선 사이에 B/C값 또한 0.0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역구 시의원인 권용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향후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종점변경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용재 의원은 “상식적으로 식사동 주민 약 6000세대가 밀집해있는 위시티사거리에 정류장 종점을 두는 것이 트램이용률도 높이고 편의성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아니냐”며 “사실상 B/C값에 차이가 없음에도 위시티사거리 종점안을 포기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앞서 인천2호선 일산연장안의 경우 중산동 산들마을 사거리 노선 선정과정에서 B/C값이 0.01 낮았으나, 이곳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정책적 판단으로 결정을 내린 사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가좌~식사노선 또한 B/C값에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주민 교통불편 해소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양시 또한 뒤늦게 이 문제를 인지하고 종점 변경을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2022년 11월 종점연장 요구를 받고 경기도에 변경 공문을 발송했으나 이미 도 도시철도계획에 반영돼 수정 검토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국토부 승인절차 과정에서 세부노선에 대한 검토가 한번 더 이뤄지는 만큼 종점 변경안을 추가로 요청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구 김성회 고양갑 국회의원 측 또한 종점 변경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회 의원실 관계자는 “경제성에 큰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식사동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종점 정류장이 들어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식사지구 내부까지 종점이 연장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고양시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