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집중호우 피해 없나
18일 오전 누적강수량 310㎜
전날 시간당 78㎜ 퍼부어
한류월드IC ∼법곳IC 범람 긴급복구
우수저감시설 설치에도 탄현동 침수
[고양신문]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에 지난 밤사이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17일 오후 3시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고양시 평균 누적 강수량은 273㎜, 최고 누적 강수량은 310㎜, 시간당 강수량은 57㎜다. 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수도권 가운데서도 강수량이 높은 편이다. 동일한 시간 기준 수도권 누적 강수량은 △파주 366.7㎜ △은평(서울) 116.5㎜이었다.
고양시 재난대응담당관에 의하면 “어제 순식간에 시간당 78㎜의 비가 내렸는데 경기북부 지역이 특히 많이 왔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류월드IC ∼법곳IC 구간 물이 범람해 퇴근길 시민들이 도로에 갇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침수로 전면 통제됐던 고양시 제2자유로 한류월드IC ∼법곳IC 구간은 18일 현재 긴급복구가 진행 중이며 오전 6시부터 양방향 3개 차선 중 2개 차선씩만 이용할 수 있다. 재난대응담당관은 “제2자유로의 경우 빗물받이에 물이 포화되면서 물이 빠지지 않아 도로로 범람했고 일시적으로 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습 침수 지역인 탄현동은 침수피해가 2건 접수됐다. 침수 지역은 탄현동 광성교회와 탄현지하차도 일대로 우수관 맨홀 뚜껑이 뒤집혀 도로 위로 우수가 범람했다. 19일 현재는 맨홀 뚜껑을 다시 수습한 상태다. 탄현동은 2022년부터 올해 5월 2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탄현먹자거리를 포함한 총 6개소 구역을 공사했다. 이로 인해 올해 장마 기간 침수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어제 탄현동 일대에 침수 사례가 또 발생했다. 재난대응담당관은 “비교적 지대가 낮은 탄현동의 지형적인 문제를 시설만으로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현동은 총 사업비 350억원의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유출 저감시설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기 문제지만 올해 예산편성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내년부터 설계가 들어가 향후 침수 문제가 개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밤사이 집중 호우로 경기북부지역 곳곳에 침수 등 호우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18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호우 관련 115건 피해 관련 출동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토지 낙석 9건, 주택 침수 11건, 도로 장애 37건, 기타 58건 등이 접수돼 현장 조치를 완료했다.
일산소방서 신고 접수통계에 따르면 17일엔 일산동구가, 18일엔 일산서구 접수가 더 많았다. 17일 오후 7시부터 일산소방서에 신고 접수된 건은 대부분 도로와 건물 등 침수 내용이다. 침수 지역은 풍동 2건, 장항동 2건, 탄현·신원동 1건, 성석동 1건으로 총 6건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19일까지 경기지역에 30~100㎜(많은 곳 1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와 함께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임진강과 한탄강 등의 수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18일 오전 8시40분 공릉천으로 인한 고양시 원당 교예 홍수특보(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무덥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