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운동가에서 노인돌봄‧나눔 활동가로

김은주 마포희망나눔 상임이사

김은주 마포희망나눔 상임이사
김은주 마포희망나눔 상임이사

[고양신문] “정부나 공공은 고령화문제에 철학이 아니라 필요로 접근하고 있는 느낌이다. 통합돌봄을 말하고는 있지만 결국 비용을 줄이고, 개인의 책임을 묻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도 이전까지 강조했던 민관협력이 무너지고 있다.”

김은주 마포희망나눔 상임이사는 복지·돌봄에 지역사회, 사회적경제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변화에 정책이 쉽게 변하고, 연대가 무너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또한 독거노인이나 고립된 이들에게는 이웃이 방문해 말을 걸어주는 일만으로도 심리적 지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에게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주고, 외출할 이유를 만들어주는거죠. 반찬 나눔 사업을 할 때 가능하면 와서 갖고 가게 하는데 그런 이유예요.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 의료사협과 연대한 다양한 예방사업 등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합니다.” 
마포희망나눔이 정부 지원없이 민간 협력을 강화하는 지역통합돌봄센터를 꿈꾸고, 만들어나가는 이유다.  

김은주 상임이사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활동가이자 협동사무처장으로 언론운동을 10여년 했다. “언론의 왜곡보도와 싸우면서 언론을 바꾸면 세상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1994년 광주민언련부터 시작해 서울로 이사오면서 열심히 했죠.”

주민으로 성미산마을을 오며가며 알게 됐는데 “삶을 나누고, 고민이나 아이디어를 실천하면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인 ‘마을사람’이 됐다. 2008년 2년 정도 외국에서 살다가 들어온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미산에 살면서 반찬나눔, 마음나눔 등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동참했다. 

“도시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지내기가 어렵죠. 코로나가 그런 갈등과 불안을 강화하기도 했어요. 서로돌봄을 통해 이웃과 만나고, 함께 늙어가며,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죽을 수 있다면, 누구나 바라는 그런 마을이겠죠. 좋은 이웃이 되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김은주 상임이사는 마포희망나눔 사무국 2명의 상근자 중 한 명으로 돌봄쌀롱, 청춘쌀롱 사업도 직접 챙기며 노인, 활동가, 주민들을 만난다. 언론운동가에서 마을사람, 노인돌봄을 위한 전문가, 활동가로 본인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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