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오픈, 과거 명성 그대로
신선한 재료, 푸짐한 인심 손님에 고스란히
[고양신문] 비가 오면 더욱 생각나는 전(부침개). 일산서구 대화동 가로수길 ‘날마다 잔치날 전집’에 가보면 생각이 바뀐다.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생각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문화원과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가 인근에 자리한 덕분에 이달 초 문을 연 지 3주가 지나지 않아 벌써 예전 단골들이 다녀갈 만큼 자리를 잡았다.
황인숙 대표는 5년 전 대화역 인근에서 전집을 운영했었다. “우리집 전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곳을 지나다가 어디서 많이 본 문구를 보시고 들어와 봤는데 제가 그대로 운영하니깐 정말 반가워 하셨어요. 저도 저를 기억하고 우리 가게의 맛을 기억하시니 정말 좋았고요”라며 그때 “정들었던 맛을 기억해주는 단골들이 새삼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원래 손맛이 좋고 음식 솜씨가 남달랐던 네 자매가 운영한 이전 전집은 날마다 잔칫집처럼 붐볐다. 그때의 단골들에 대한 고마움에 용기를 얻어 이번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 전집이 유명한 이유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깔끔한 맛, 그리고 푸짐함에 있다. 원재료를 풍성하게 쓰고 그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한 황 대표의 고심이 음식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날마다 잔칫날, 오늘만 같아라”는 자연스럽게 이곳의 슬로건이자 브랜드가 됐다. 그 문구에 끌려 손님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슬로건에 걸맞게 황 대표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바 형식의 한 줄 나란히 테이블은 혼자가 들르든, 둘이 앉든,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술잔을 기울이고 전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맞은편에는 가지런히 진열된 막걸리와 술병은 기분을 한껏 추켜주는 해학이 담긴 듯하다.
이곳에선 웬만한 전은 모두 맛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주문 후 조금 기다려야 한다는 것. 미리 전을 부쳐두는 게 아니라 주문 즉시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황대표와 아들이 아침 일찍 나와 재료를 미리 깨끗하게 손질하고 준비해 둔 덕에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양은 원래 푸짐하다. 손이 큰 황 대표의 넉넉한 인심 그대로다. 밑반찬 역시 자꾸 손이 간다. 두부 등의 재료는 가까운 방앗간에서 직접 공수한다. 일반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지만 맛과 품질에 욕심이 많은 황 대표에게는 있을 수 없다.
“기존에 전집을 찾았던 분들이 신선한 속 재료 칭찬을 많이 하세요. 우리의 전은 신선한 원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킨텍스와 방송국, 아쿠아플라넷을 통해 고양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을 알리고 싶어요”라며 “일산 전통 맛집으로 성장하도록 품질을 지키고 변화에 맞는 노력을 할거예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킨텍스와 아쿠아플라넷, 현대자동차 전시장, JTBC, EBS, 빛마루, 고양문화원, 노래하는 분수대가 주변에 있어 우리의 음식문화를 알리기에 좋은 환경이다.
전통의 맛을 찾을 수 있는 ‘날마다 잔치날 전집’에서 전 한 접시만 먹어도 든든하다.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막걸리 한잔으로 회포를 풀고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이 격려의 잔을 기울이면, ‘오늘만 같아라’가 절로 나온다. 황인숙 대표의 자부심이자 자랑인 우리의 전통 전을 오늘 맛보러 가자.
주소 : 일산서구 주엽로 80 일산호수공원 가로수길 A동 1층 125호
문의 : 031-913-0119
메뉴 : 해물전, 소고기육전, 모듬전(육전·떡전·동그랑땡·깻잎·고추·호박·버섯·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