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14일, 백석CGV‧고양영상미디어센터
성소수자‧난민‧이주민 소수자, 연대의 메시지
[고양신문] ‘여성의 시선으로 약자들과 연대하다’는 주제로 고양여성영화제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CGV고양백석,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고양여성민우회가 주최하고 고양YWCA, 영화나눔협동조합 씨네쿱이 공동주관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고양여성영화제는 올해도 성소수자, 난민, 이주민, 중년, 지역민 등 여성이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들려준다. 개막작은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Tomboy)>. 이 영화는 2011년 제6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최고의 성소수자 영화에 수여하는 테디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톰보이>는 성소수자 어린이들이 유년기에 느끼는 감정과 고뇌를 따뜻한 시선과 진심을 담아서 다룬 영화다. 개막작 상영을 마친 뒤에는 조혜영 영화평론가의 영화 해설도 진행된다.
개막일 저녁 상영작인 <어쩌다 활동가> 상영 이후에는 박마리솔 감독과 이윤정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 영화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고양시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하며 ‘어쩌다’ 활동가가 된 엄마, 이윤정 배우의 삶을 딸인 박마리솔 감독의 카메라가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제 이튿날인 13일에는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The Old Oak)>를 상영하고 황미요조 영화평론가의 영화 해설이 진행된다. 켄 로치 감독이 은퇴작이라고 선언한 <나의 올드 오크>는 영국 폐광 마을의 지역 노동자와 시리아 난민들의 연대를 담은 따뜻한 영화다.
영화제 셋째 날인 14일에는 특별한 행사가 찾아온다. ‘이반지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김소윤 감독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레이스>, <여름>을 연속 상영 후 김소윤 감독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이반지하의 작품세계, 기존 저서인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7월 26일 출간한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폐막작으로는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지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퀴어 단편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단편 애니메이션인 <고양이 손님>, 단편 극 영화인 <굿마더>, <마더 인 로>를 연속 상영 후 <마더 인 로>의 신승은 감독과,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비안 활동가가 관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이 밖에도 일반 상영작으로 <시민 덕희>, <말이야 바른 말이지> 등 유머와 의미를 모두 담은 상영작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고양여성민우회 변지은 사무국장은 “최근 동성부부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듯이 현재 페미니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성소수자의 인권”이라며 “이번 영화제는 특히 성소수자에 주목하면서도 난민, 이주민 등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다채로운 토크 행사를 준비했으니 관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도영 고양여성민우회 대표는 “영화제 초창기에는 양성평등 기념 주간의 고양시 부대행사로 영화제가 진행됐으나 2023년부터 고양시가 영화제 예산을 전액삭감하며 영화제가 무산될 위기를 겪었다”라면서도 “현재는 위기를 딛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도 소규모 영화제 사업 지원을 받아 독립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니 고양여성영화제의 지속을 위해 고양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2, 13일 상영작은 CGV고양백석 2관에서, 14일 상영작은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어울림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영화제 정보 확인 및 참가신청은 고양여성영화제 홈페이지(https://sites.google.com/view/gywff/)로 하면 된다.
